제 52화
원경릉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 보고싶어서 보는거야? 나도 싫어!’
하지만 탕양의 말대로 감염이 심해 그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녀도 태상황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다. 그의 상처는 다행히 대퇴부의 동맥을 피해 스쳤기에 심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처의 깊이가 깊어서 지혈이 필요해 보였다. 상처 부위에 끈적한 분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문호 스스로 지혈가루를 부은 것 같았다. 그녀는 슬쩍 우문호를 쳐다보았다. 우문호는 부끄러움에 주먹을 휘둘렀고, 그녀는 재빠르게 머리를 뒤로 젖혔다. 우문호의 얼굴이 터질 것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봉합해야해요!” 원경릉은 소독을 마친 원경릉이 말했다.
“안돼!” 우문호는 완강히 거부했다. 우문호는 ‘봉합’이라는 두 글자에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것 같았다.
“좋아 그렇다면” 원경릉이 약상자를 집어들고 마취연고를 찾아내더니 말했다. 그럼 상처를 아물게 하는 지혈약을 바를게요.
“잽싸게 해라!” 우문호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마취연고를 바른 원경릉은 고개를 들고 우문호를 바라보았다. “어때요? 안 아프죠?”
원경릉이 약을 바른 뒤로는 확실히 전보다 아프지 않았다. 그러나 우문호는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누가 안아프대? 넌 네가 마법이라도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원경릉은 그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바로 바늘을 꺼내들었다.
“마취했으니까 한번 볼게요.” 원경릉은 바늘에 실을 꿰면서 우문호에게 말했다.
“원경릉!” 우문호는 분노했다. 지혈 약이라더니! 이 미친여자가 나를 또 속여? 그는 봉합을 하는 동안 어찌나 이를 꽉 물었는지 잇몸이 후들거릴 정도였다.
“다 됐다. 다 봉합해서 꿰맬 필요 없을 것 같고, 안에 고름만 뽑아내면 될 것 같네요.”원경릉이 말했다.
우문호의 머릿속에는 온통 그녀를 발로 걷어차버리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사실 더 이상 봉합이 끝났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원경릉은 마취약을 바른김에 빨리 손을 써야 했다.
“쾅!” 갑자기 문이 열렸다. 커튼이 회오리처럼 나부꼈고, 그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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