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6화
탕양은 지금까지 살면서 술에 취해 저지른 잘못이 단 하나뿐이었다. 비록 그 일도 나중에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졌지만, 그 일로 그는 술에 취하면 정말로 이성과 기억을 잃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그 후로 술을 마시더라도 되도록이면 취하지 않게 애썼다.
하지만 어젯밤은 예외였다. 그는 이곳 사람 모두를 믿고 있었기에 경계를 풀었던 것이다.
남녀 간의 일도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가 되어서 어젯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의부님! 의부님!"
바로 그때, 문밖에서 호명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탕양은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호통쳤다.
"일단 들어오지 말거라!"
그는 급히 이불을 걷어내고, 바닥에서 옷을 찾아 황급히 입은 후, 이마를 문지르며 정신을 가다듬은 뒤에야 문을 열어 주었다.
문밖에서 호명이 물었다.
"이제 막 일어나신 겁니까? 아직도 취기로 힘드십니까?"
탕양은 머릿속이 어지럽고 복잡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답했다.
"괜찮다. 무슨 일이더냐?"
"식사하시라고 부르러 왔습니다. 아! 일곱째 아가씨께서 경성으로 돌아간 것을 알고 계십니까? 같이 가실 줄 알았는데 먼저 떠나셨더군요."
"… 돌아갔다고?!"
탕양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예!"
호명이 그의 얼굴을 보다가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
"의부님… 혹시 어젯밤 누구에게 맞으셨습니까?"
탕양은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져 보았는데, 그제야 얼굴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그는 황급히 동경을 찾아 얼굴을 비춰보았는데, 왼쪽 뺨에 여러 개의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누군가에게 뺨을 맞은 것 같았다.
그러자 어렴풋이 한 여인이 세게 뺨을 때리며 욕설을 퍼붓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떠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머릿속이 텅 비어 있어 창백해진 안색으로 생각에 잠겼다.
‘설마 내가 취기를 빌어... 그래서 떠난 것이었구나...’
이번 사건은 목숨을 내놓고 속죄해도 부족할 정도였다.
"말을 준비하거라! 어서!"
탕양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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