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5화
우문호는 즉시 얼굴에 기쁨을 띠며 종이를 구겼다.
“뭘 가져왔는가? 한 잔 마시겠네. 지금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네!”
목여 태감이 바로 들어와 차를 올리며 말했다.
“어의가 처방한 화기와 열을 내려주는 약입니다. 약간 달면서도 쓴맛이 나는데, 등심초와 하기초, 그리고 연심을 조금 넣어, 열을 내리기에 제일 맞을 겁니다. 폐하께서 쓴맛을 싫어하실까 봐 꿀대추도 하나 넣었습니다!”
그는 약을 탁자 위에 놓고 부채를 찾아 부쳐주려 했지만, 우문호는 이미 손으로 약그릇을 들어 가까이 가져가 불며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날씨가 조금 추운 탓에 약이 미지근한 상태로 전달되어, 몇 번 불어 마시기에 딱 적당했다.
그는 약을 단번에 마시고 그릇을 내려놓은 후, 목여 태감을 바라보며 말했다.
“역시 자네가 세심하군. 앞으로 짐의 기거와 음식은 자네가 더 신경 쓰게.”
“이것은 소신의 본분입니다!”
목여 태감은 다소 감격하며 말했다.
“자네는 짐이 원로 신하들과 얼마나 격하게 싸웠는지 모르네. 앞으로 자네가 옆에 있으면서 짐을 도와 몇 마디 해주시게. 도통 그들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니.”
목여 태감이 안쓰럽게 말했다.
“폐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앞으로 폐하가 계신 곳에는 항상 제가 함께하며 결코 폐하 홀로 싸우지 않게 하겠습니다.”
우문호의 침울했던 눈빛이 갑자기 생기를 띠기 시작했다. 원 선생이 언제나 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었기에 큰 감사함을 느꼈다. 심지어 그녀는 늘 그의 삶에 후회가 남지 않게 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우문호 부모님의 생신도 잊지 않았고 숙왕부의 어르신들도 그녀는 최선을 다해 돌보며 곁을 함께 했다. 그와 동시에 원경릉은 자기 일도 바쁘게 처리하고 있었다.
가끔 피곤하다고 느낄 때 그녀를 떠올리면 모든 피로가 사라지곤 했다.
“폐하? 지금 황후마마를 그리워하시는 것입니까?”
목여 태감은 바로 그의 마음을 알아채고 웃으며 말했다.
“시간도 조금 있으니, 소월궁으로 돌아가 황후마마와 함께 식사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좋네. 어서 돌아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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