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7화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란이 드디어 경성으로 돌아왔다.
우문호는 소월궁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에서 목여 태감이 계속해서 설득했다. 그는 공주가 아직 어리니,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 하며, 그저 택란이 다른 어린아이들이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목여 태감은 혹시라도 황제가 공주를 꾸짖을까 봐 걱정되어 공주를 감쌌다. 그의 약한 마음은 그런 걸 감당하지 못했다.
마침내 택란과 원경릉이 도착했다.
우문호는 작은딸이 원경릉의 뒤에 숨어 겁먹은 얼굴로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다.
원경릉이 딸의 손을 꽉 잡고 말했다.
“가봐라, 아버지께서 기다리신다.”
택란은 고개를 숙이고 아버지 앞으로 다가갔다. 우문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자기 손을 그의 손 위에 올려놓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바마마, 저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우문호는 딸의 손을 잡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뿌리치지도 않았다. 앞에 서 있는 그녀를 보는 눈빛엔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약도성에 얼마나 있었느냐?”
택란은 거짓말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솔직히 대답했다.
“지난번 여름방학 때 집에 돌아온 후 바로 약도성으로 갔어요.”
우문호는 큰 충격을 받았다.
“모두가 알고 있었으면서, 나만 속였단 말이냐?”
택란은 미안한 마음에 아버지를 껴안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안 그러겠습니다!”
우문호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원경릉이 다가가 말했다.
“아이가 자네 선물을 많이 샀소. 한번 보시게.”
“필요 없소!”
우문호가 단호하게 말했다. 딸을 뿌리칠 마음은 없지만, 그는 여전히 속았다는 사실에 너무 힘들었다.
원경릉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텐데,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다. 서로 비밀이 없기로 약속했건만, 그 약속이 깨진 것 같아 화가 났다.
원경릉은 그의 표정을 보고 더 걱정해야 할 사람이 자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는 길 내내 택란만 걱정하며 우문호에게 딸을 변호해 주려 했지만, 정작 자신이 그를 속인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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