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8화
원경병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원경릉에게 바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내일 주명취가 성 밖에 막사를 펴고 거지들에게 죽을 끓여 나눠준다고 합니다. 그저께는 기왕비는 아픈 몸을 이끌고 청화사(清華寺)에 가서 밤새 수해를 입은 백성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기왕비가 아픈 몸을 이끌고 거기까지 갔다고? 하루 종일 무릎을 꿇고 있었으면 병이 더 악화됐을 텐데?”원경릉이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원경병에게 물었다.
“그렇다니까요, 그래서 황제께서 기왕비에게 약까지 달여 보냈다고 하던데…….”원경병이 말을 잠시 멈추고 원경릉을 바라보며 “아니! 저도 알고 있는 소식을 초왕비는 하나도 몰랐던 겁니까?”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쓴웃음을 지으며 “내가 소식이 좀 느려.”라고 말했다.
그녀는 원경병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수해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다.
“수해가 난 곳이 어디야?” 원경릉이 물었다.
“그것도 모른단 말이에요? 듣자하니 외곽의 작은 마을이라고 해요.”
“나중에 우문호에게 물어봐야겠다.” 원경릉이 말했다.
원경병은 흠칫 놀라 그녀를 보더니 눈썹을 치켜세우며 “왕비. 초왕의 존함을 그냥 부릅니까?”라고 물었다.
“응, 그게 왜?” 원경릉은 동생의 물음에 대충 대답을 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수재를 입은 마을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만약 부친께서 들으셨으면, 언니는 맞아 죽었을 수도 있어요.”원경병이 말했다.
원경릉은 웃으며 “못 듣지, 내가 부친을 왜 만나.”라고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언니를 때리지는 못할 겁니다.”원경병은 어깨를 으쓱하며 “요즘 부친께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손님을 데리고 집으로 오시는데, 그때마다 저를 불러서 인사를 시킵니다.”라고 말했다.
“무슨 손님? 이전에 만난 적이 있는 사람들이야?” 원경릉이 물었다.
“만난 적이 있겠습니까? 근데 대충 짐작은 갑니다.” 원경병은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원경릉은 휙 고개를 돌려 원경병을 보았다.
“설마 네 혼인 때문인가?”
원경병은 하늘을 보며 “그 이유 말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