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38화
이 길은 입궐하는 길이 아닌, 인생의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는 것으로 친척과 친구 중 빠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태자 부부는 다시금 감동했다.
궁에 도착하자 서일과 탕양이 동궁 사람들과 바쁘게 물건을 정리하는 한편 태자 부부는 가족들을 이끌고 명원제에게 문안 인사를 올리러 갔다.
명원제는 원래 매화장에 먼저 가있고 싶어 했으나, 즉위식을 마친 뒤 새로운 황제의 알현을 마치고 가라고 예부에서 권유했다. 즉위식 당일 새로운 황제가 매화장에 가서 절을 올리려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종묘에 고하는 등의 각종 의식들이 전부 지극히 엄숙하고 장중하게 치르기 때문에 아주 절차가 번잡한데 이를 마치고 매화장을 다녀오면 결국 시간을 지체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준비 과정으로 짐작하면 황제 즉위식과 황후 책봉례를 동시에 거행해 사흘간 치러질 예정이다.
우문호는 이미 결혼했기 때문에 원래 있어야 할 과정을 간소화해서 천지신명께 고하는 것과 피로연만 남기고 황후의 화장 등의 일들은 전부 조정이 맡아서 처리하게 했는데, 회왕이 이미 처리를 마쳤기에 당일 궁에 보내오는 것을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북당의 남녀노소 모두 즉위식만을 기다렸다.
마치 섣달그믐 며칠 전 같은 성대한 분위기로, 한껏 들떠있어 민간에는 각종 경축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지기도 했다. 새로운 황제가 등극하면 세금 감면이 있을 것이고 대대적인 사면이 행해질 것으로 이는 백성에게도 이는 아주 중요했다. 물론 새로운 황제가 북당에 새로운 기상을 가져올 것을 기대하는 마음도 컸다.
동궁은 우문호가 태자로 책봉되었을 때 한 번 개비를 마쳤었다. 태후는 줄곧 태자가 궁에서 살기를 그렇게 바랬는데 아쉽게도 이 순간까지 기다리지 못했다. 그래서 우문호와 원경릉은 명원제를 알현한 뒤 종묘에 가서 하늘에 있는 황태후의 영혼에 궁에 왔음을 알렸다.
우리 만두와 아이들은 황태후에 대한 기억이 아직 남아있었는데, 태조모는 자기들을 굉장히 예뻐해 주셔서 태조모가 자기들을 안아주실 때 눈가에 주름이 가득 잡혔던 모습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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