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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By: Webfic

제 2903화

이리 나리는 마당에서 개를 훈련하고 있다가 우문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 손뼉을 치며 밝게 맞이했다. “귀한 발걸음을 하셨군요!” 우문호가 이리 나리가 개랑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잔소리를 했다. “개랑 놀 시간은 있는데 어째서 령이랑 외출할 시간은 없습니까?” “령이는 지금 잡니다!” 이리 나리가 우문호를 안으로 들어오라고 청하고는 앉으며 말했다. “저한테 령이랑 외출 좀 하라고 잔소리하러 오신 건 아닐 테고, 무슨 일이 있는지요?” “아바마마께서 감춰둔 은자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까?” 우문호도 애매하게 말 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이리 나리가 입꼬리를 올리며 눈을 반짝였다. “당연히 알지요!” “안다고요?” 우문호는 예상치 못한 답변에 다소 놀랐다. “흠, 의외인가요? 전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 당연히 전당포와 안면이 있죠. 전당포의 주 고객은 대략 다 압니다.” 이리 나리는 자신이 전당포에 얼마나 많은 돈을 빌려주고 있는지, 사치스러운 대부호의 위엄을 남김없이 드러났다. “설마 다들 같이 짜고?” 우문호가 숨을 들이쉬었다. “한쪽은 때리고 싶고, 한쪽은 맞고 싶어 하고.. 참, 은자를 못 내는 것도 아닌데요.” 우문호가 말했다. “이리 나리께서도 이미 매화장에 돈을 냈다고 들었습니다.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되는데요.” 이리 나리가 가볍게 웃었다. “괜찮아요. 어쨌든 사부님 주머니에 들어갈 돈들이니까. 매화장을 백 만 냥에 팔아서 두 분 기분이 좋아지셨다면, 전 그걸로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우문호는 이리 나리의 말에서 공경에도 급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 나리는 은자 수십만 냥으로 사부의 미소 한 번에 샀지만, 우문호에게는 평생을 가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두 분을 공경하기 위해서면 왜 직접 그분들에게 은자를 드리지 않는 겁니까? 그리고 그동안 두 분이 초라하게 지내신 듯한데 왜 경제적으로 지원을 안 했죠?” “두 분은 제 돈이 필요 없다고 하세요.” “왜?” 우문호는 이해가 안 됐다. “이리 나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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