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56화
원경릉은 서일의 불쌍한 몰골을 보고 하는 수 없이 데려가겠다고 했다. “알았어. 일단 데리고
가는데 멋대로 돌아다니면 안된다.”
서일이 기분 상한 듯 구시렁거렸다. “제가 언제 멋대로 돌아다녔다고 그러세요?”
그리고 원경릉은 원경주에게 전화했는데 아직 샵에 있다고 해서 서일을 데리고 샵으로 갔다.
지금 양복을 맞추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성복도 다양하고 이쁘게 나와서 태상황 일행은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삼대 거두는 전부 양복을 입기로 했는데 검은색 턱시도 예복에 꽂혀서 원경릉이 왔을 때 막 입어보는 중으로 역시 원경주 혼자서 세 사람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힘들어 죽겠네!’
“엄마!” 아이들이 달려왔다가 일제히 서일 쪽을 바라봤다.
서일은 원경릉 뒤에서 여전히 원망에 찬 눈으로 원경릉을 쳐다보고 있었다. 오면서 차멀미도 안 난 걸 보면 임플란트의 고통이 엄청나게 큰 걸 알 수 있었다.
“서일 삼촌. 치아 어떻게 된 거예요?” 환타가 서일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서일 삼촌, 정말 멋져요.”
“맞아요, 원래 서일 삼촌이 이렇게나 멋졌군요.” 아이들이 너도나도 말했다.
아이들이 우쭈쭈하는 게 듣기 좋았다. 서일은 원래라면 지금쯤 견디기 힘든 통증을 느낄 텐데 아이들의 찬미를 받으니 헤벌쭉 입을 벌리고 웃었다. 침을 질질 흘리며 말이다.
우문호도 와서 쓱 보더니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응, 이러니까 얼마나 좋아? 하긴 이 녀석 이빨 좀 빠져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지. 덕분에 멋진 아내를 얻었잖아!”
서일의 웃음은 썩소가 되었다. ‘전하께서는 같은 말도 좀 따듯하게 해 주면 어디 털 나나?’
모두 서일을 칭찬해 줘 서일은 조금은 위로를 받았다.
이때 피티룸 문이 열리고 삼대 거두가 함께 걸어 나왔다.
검은색 정장을 쫙 빼 입고 구두를 신고 걸어오는 모습은 눈부셨다. 무장 출신의 건장한 몸매는 말년이 되어도 여전해서 정장을 하니 한결 돋보였다. 세 사람은 다른 시공간에서 온 손님이었지만 리더의 위엄은 조금도 옅어지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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