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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By: Webfic

제 2852화

원경릉이 슬퍼하며 말했다. “없어. 내 유일한 능력은 이리 나리가 가르쳐준 도망가는 초식 몇 개가 다야. 그러니 나머지 인생은 자기가 잘 보호해 줄 거지?” 우문호가 부드럽게 말했다. “반드시 그럴 거야. 초능력이 있건 없건 중요하지 않아, 우리 애들이 하도 대단해서 내가 당신을 보호 못 해도 아이들이 보호해 줄…. 물론 내가 제일 먼저 당신을 보호해 줄 거긴 하지만!” 원경릉이 인자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벼운 미소를 짓는데 이게 또 매력적이였다. 역시 새신랑의 자존심은 건드리지 말아야겠다. 지금 집안에서 가장 보호가 필요한 사람은 우문호 본인이라는 사실을 절대 자신이 알게 해서는 안 된다. 일행은 서일이 깨어나자마자 집으로 돌아왔다. 혼례는 해야 하고, 너무 성대하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스몰웨딩처럼 대충 밥이나 한끼 먹고 끝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스몰웨딩은 양가 친지와 친구를 초대해 밥만 한 끼 먹고, 끝이라 아쉽다. 여하튼 결혼사진은 찍어야 했다. 전에 예약해 뒀기 때문이었다. 원 선생은 우문호에게 결혼사진을 북당에 가져가야 한다고 하니 우문호가 그제야 머리를 때리며, “아차, 선물 샀는데 전부 경호 옆에 두고 왔어. 우리가 뛰어내린 뒤 바로 던져넣으면 가져갈 수 있다고 탕양에게 부탁해 놨는데 탕양이 안 던졌네.” 어쩐지 뭔가 허전하다 했더니 선물을 가져오는 걸 깜박 잊은 거였어. 우문호는 순간 우울해졌다. 그 선물은 전부 우문호가 오랫동안 정성 들여 고른 것이기 때문이었다. 원경릉이 방긋 웃엇다. “어쩌면 탕양이 그때 서일이 같이 뛰어든 걸 보고 정신이 아득해져서 그랬을걸.” 우문호가 씩씩대면서 말했다. “하여간 서일이 엮이면 이렇다니까.” 그렇게 큰 사람이 어떻게 말처럼 떨어질 수가 있어? 일부러 우문호를 따라왔는지도 모른다. 우문호가 원경릉에게 말했다. “서일의 앞니 두 개 있잖아, 그거 어떻게 손 써줄 수 없을까? 앞니 없는 인간을 데리고 나가자니 창피해. 앞으로도 날 수행할 건데 외모를 좀 고쳐 써야 할 것 같아.” 원경릉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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