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05화
아침을 먹고 주진은 원경릉에게 전화해 로양 쪽에서 어르신들 임시 신분증을 발급받았다고 했다.
임시 신분증이 있으니, 이제는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어디든 놀러 갈 수 있다.
하지만 주 재상이 지금 아직 멀리 가는 고생스러운 여정을 소화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컨디션이라 주변 여행부터 기획했다.
처음 어르신들을 모시고 갈 곳은 천문대였다.
어르신들에게 이 우주와 시공간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시키는데 천문대가 제격이였다. 원경릉은 저녁에 천문 현상이 있어 천문 망원경을 개방한다는 것을 알고 낮에는 우선 둘러보고 부근에서 밥을 먹은 뒤 8시에 그들을 데리고 하늘을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북당에는 흠천감이 있어 왕강도 이쪽 분야 연구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맨눈으로 밤하늘을 관찰하는 게 망원경으로 보는 것보다 분명 못할 것이다.
하지만 삼대 거두는 밤에 하늘을 보러 간다는 것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단지 태자비가 이렇게 애써서 준비했는데 안 가면 체면이 안 설 테니 답례의 의미로 가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하루를 가서 거의 새벽에 돌아와야 하는 여정이라 이게 얼마나 큰 배려인지 싶어서 종일 하늘만 보라고 강요할 수도 없었다.
소요공이 태상황에게 거절하라고 밀었으나 태상황이 귀찮다는 듯 코를 비비며 나왔다. “그…. 하루나 걸려서 가야 해? 오늘 바쁜 일 없어? 네 시간을 너무 뺐는 거 아닌가?”
원경릉은 이미 짐을 다 챙긴 상황이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아무 일도 없어요. 원래 오빠가 모시고 가려고 했는데…. 뭘 좀 사야 해서. 그래도 주진을 불러서 곁에 있어 달라고 했으니 저는 오늘 어르신들 전담입니다.”
“그럼, 우리가 태자비 마마 오라버니와 물건 사러 가죠. 물건 사고 하늘 보러 가는 거예요.” 소요공이 얼른 다가와 말했다.
“그건….” 원 경릉이 망설이더니 낮에는 안 가면 그만이지, 밤에 망원경 보러 가면 되니까. “그럼 그러죠.”
솔직히 호기심이 있었다는 걸 부인하지는 못하겠다. 어르신들이 오빠가 차 사러 가는 걸 알면 어떤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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