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0화
우문호는 반쯤 침상에 꿇어앉아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다가 가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출 뿐 다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딱히 말하지 않아도 그의 초조함이 원경릉에게 전해졌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숨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참았지만 아픔을 참을 수 없어 입을 벌리고 심호흡을 했다.
이렇게 족히 한 시진(時辰)을 버틴 그녀는 끝내 고통을 참지 못하고 몸을 움츠렸다.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흘렀고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너무 아파……”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이를 덜덜 떨었다.
어깨에 화살이 박힐 때 그 충격으로 뼈에 금이 간 것 같았다. 그녀가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때마다 금이 간 곳이 아려왔다. 우문호는 흐르는 그녀의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돌려 어의에게 소리쳤다.
“어서 빨리 방법을 생각하라!”
“왕야께 자금단이 있으십니까? 자금단은 통증을 좀 멈출 수 있습니다.” 어의는 도저히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자 무릎을 꿇고 말했다.
“본왕이 자금단이 어디 있겠느냐?” 우문호는 성난 사자처럼 울부짖었다. 제왕의 자금단과 예친왕의 자금단 모두 이전에 그가 아플 때 먹었기에 그의 수중엔 남은 자금단이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 다른 형제들이 떠올랐지만 아무도 자금단을 내어줄 것 같지 않았다.
“본왕 여섯째에게 부탁을 해야겠다!”우문호는 회왕을 찾으러 가기 위해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침상에 누워있던 원경릉이 온 힘을 다해 그의 손가락 하나를 움켜잡고는 겁에 질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가지 마…… 나를 두고 가지 마!”
이 모습을 본 탕양이 다급하게 “소인이 가서 구해오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재빠르게 달려나갔다.
자금단은 지금 왕비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약이다. 회왕은 분명 원경릉에게 자금단을 내어줄 테지만, 만약 회왕부에 노비(魯妃)가 있다면 과연 회왕이 원경릉에게 자금단을 주는 것을 허락을 할까?
탕양은 회왕을 찾아가기 전에 명원제를 찾아가 이 상황을 논의해 보려고 했지만, 명원제는 손왕의 상태를 살피고 이미 입궁한 상태였다. 명원제를 찾아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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