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4화
회왕이 일어나지 않자, 원경릉은 밖에 나가 지난밤 시중을 든 사람에게 물었다. 시동은 간밤에도 피를 토한 적은 있었지만 기침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희상궁은 회왕이 약을 먹은 현황을 말했다. 저녁 식사 후에 한 번, 한밤중에 깨어나서 각혈 후에 또 한 번 복용했고, 오늘 아침은 아직 약을 먹지 않았다고 했다.
원경릉은 고개를 끄덕이며 “희상궁님 수고하셨네요. 가서 주무세요. 낮에는 제가 지켜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희상궁은 고개를 저으며 “필요 없습니다. 회왕님이 약을 복용하는 시간 외에는 저도 잠을 잤습니다. 제가 잠을 자는 동안에는 노비(魯妃) 마마께서 보낸 사람이 시중을 들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렇군요. 그럼 노비 마마는요?” 원경릉이 물었다.
“주무십니다. 어젯밤 마마님께서 밤새 돌아다니셨습니다.”
원경릉은 의아했다. 오늘 노비는 원경릉을 감시하지 않는 거지?
그녀는 어제 노비가 그녀를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노비가 완전히 그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노비가 끝끝내 나타나지 않자, 원경릉은 아마도 어제 회왕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노비가 생각을 바꾼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회왕은 희상궁과 원경릉의 대화 소리에 뒤척이며 기침을 두 번 했다. 그 소리를 듣고 시동이 수건을 들고 급히 달려갔다.
회왕은 시동의 도움을 받아 세수와 양치를 마친 후, 간단하게 머리를 정돈하고는 좁쌀죽을 먹었다.
우문령은 마스크를 쓰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여섯째 오라버니. 초왕비가 왔습니다.”
회왕은 원경릉을 보고 활짝 웃었다.
“알겠다. 근데 넌 왜 이렇게 일찍 온 것이냐?”
“며칠 내내 제가 회왕부에서 살다시피 한 것을 이제야 안 겁니까?” 우문령이 입을 삐죽거렸다.
“어? 그래?” 회왕은 눈에 웃음을 머금은 채 우문령을 바라보며 “현모비(賢母妃)께서 여기 와 있다고 뭐라고 하지 않으시냐?” 라고 물었다.
“모비는 항상 저를 꾸짖잖아요. 그래서 부황에게 이미 허락을 맡았죠.” 말을 마치고 우문령이 방석 위에 앉으며 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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