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9화
명원제가 목여 태감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넌 평생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소인이 어리석습니다. 황제께서 가르침을 주십시오.” 목여 태감이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말했다.
명원제는 태감의 말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늙은 태감에게 여인에 대한 얘기를 하자니 입만 아플 뿐이다.
그 시각 초왕부.
우문호가 후부에 돌아오자 시녀가 그에게 구사가 원경릉을 데리고 궁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듣자하니 회왕과 관련된 일로 부름이 있어 갔다고 하는데, 이 말을 들은 우문호는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우문호가 입궁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던 참에 원경릉이 초왕부로 복귀했다.
원경릉은 우문호를 보고 “부황께서 나보고 회왕을 치료하라고 하라고 했어.”라고 말했다.
“할 수 있겠어?” 우문호가 물었다.
“아니.”
“자신 없으면 가지말거라.”
원경릉을 자리에 앉아 물 한모금을 마셨다.
“안갈 수 없어. 너도 네 아버지의 성격을 모르지 않잖아. 내가 명령을 어긴다면 내 모가지를 날려버릴걸?”
“그렇게까지 하겠느냐?”
“하긴…… 그렇게까지는 아니겠지.”
근심에 찬 우문호의 얼굴을 본 원경릉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너무 걱정마. 내가 병을 고치지는 못했도, 황제께서 나를 죽이진 않을거야. 기껏해봐야 곤장이나 맞겠지.”
“본왕은 너를 걱정하는게 아니라, 네가 회왕을 고통스럽게 할까 걱정하는 것이다. 네가 회왕의 병을 고칠 자신이 있다면 내가 기쁜 마음으로 회왕부로 보내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안가느니만 못하다.”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어디 덧나나.” 원경릉은 물 잔을 내려두며 우문호를 보았다.
“정말 일말의 자신감도 없느냐?”
“일단 그의 병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확인을 해봐야 해.”
“알겠다. 그럼 본왕이 같이 가주겠다.”
원경릉은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어. 왕야는 관아에서 일봐야지, 나는 희상궁이랑 가면 돼.”
“내가 함께 가겠다고!” 우문호는 불쾌해하며 방금 원경릉에게 의견을 물은게 아니라 자기가 결정한 것임을 강조했다.
원경릉은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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