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4화
병사들이 달려들자 군참모들도 달려가서 원경릉을 부축했다. 혜정후는 무표정을 지어보였지만 무의식적으로 심복을 쳐다보았다. 원경릉을 본 심복은 당황한 표정이었다.
원경릉이 부축을 받으며 걸어오는 것을 본 우문호가 황급히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그녀를 안아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웃옷을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원경릉은 몹시 당황해하며 숨을 헐떡였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다.
원경릉은 우문호에게 기대 흐트러질 것 같은 정신을 붙잡았다.
“저 사람이 그랬습니다! 황제께서 왕야를 경조부윤에 임명한 이유를 말하라고 나를 납치하고 고문을 했습니다.”원경릉이 혜정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울먹였다.
우문호가 몸을 돌려 혜정후를 쳐다보았다.
“후작나리.” 우문호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드리웠다. “말은 준비되셨겠지요? 입궁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본왕과 함께 경조부로 가시겠습니까?”
혜정후는 굳은 얼굴로 우문호를 노려보다가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수보님을 경조부로 모시지요.”
혜정후는 원경릉이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았다. 원경릉을 보는 혜정후의 눈 속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지금 이 순간 혜정후는 우문호보다 원경릉을 더 꼴보기 싫었다.
우문호는 고개를 숙여 조용히 원경릉을 바라보았다. 원경릉은 마치 악몽이라도 꾸는 듯 그의 품 속에 웅크리고 벌벌 떨었다. 몇 분 흘렀을까 원경릉를 안고 있던 우문호의 손에 피가 잔뜩 묻어났다.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탕양을 불렀다. “탕양. 왕비를 먼저 궁으로 모시거라.”
원경릉은 가련한 얼굴을 천천히 들고는 마당 안쪽의 개들을 손으로 가리켰다.
“왕야. 혜정후가 개를 풀어 또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으니, 개들도 모두 끌고 가야합니다.”
“다 죽여라!” 우문호가 마당의 개들을 보고 소리쳤다.
“안돼!” 원경릉이 소리를 질렀다. “안됩니다. 죽여서는 안됩니다.”
우문호는 그런 원경릉이 이상하다는 듯 실눈을 뜨고 그녀를 보았다.
‘이 여자 똑바로 서있을 힘도 없으면서, 엉뚱한 소리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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