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8화
원경릉의 이상한 행동
이 미친 생각이 원륜문이 간 뒤에도 계속 자라났다.
원경릉이 방에서 약 상자를 점검했다. 마취제, 있고, 거즈, 있고, 지혈제, 있고, 응급처치용 도파민, 있고, 아트로핀, 있고, 그 외 각종 자질구레한 약품들.
비수, 없다. 서일한테 빌릴 수 있을 것이다.
준비는 끝났다. 조사만 하면 된다.
원경릉은 혜정후가 어디 자주 나타나는지, 언제 어떤 길을 지나는지, 신변을 보호하는 자가 얼마나 있는지, 무슨 무기를 휴대하고 다니는지 조사해야 한다.
서일이 생각하기에 요즘 왕비마마께서 이상하시다. 한번은 와서 비수를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시고, 한번은 와서 다른 암기는 없냐고 물어보시고, 한번은 남자의 가장 도드라진 특징이 뭐냐 고 묻질 않나.
앞에 두 가지 경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맨 뒤에 그건 사실 말로 하기 쉽지 않다.
왕비는 정말 엄청나게 단순하다.
어느 날 왕비마마께서 참신하게 남장을 하고 문밖을 나서는 것을 보고, 심지어 녹주나 상궁 둘을 데려가지 않고 후문으로 나가시는 것을 목격했다.
서일은 이상하게 여겼지만 묻기가 죄송했다. 왕비께서 이런 취미를 가지고 계셨 다니, 이거 정말 송구하구만.
둘째 날, 왕비는 찐빵 두개를 들고 또 밖으로 나갔는데 이날은 하루 종일 걸려 날이 어둑어둑 해서야 돌아오셨다.
셋째 날도 마찬가지 였다.
서일 생각에 왕야께 말씀드릴 필요가 있겠다.
우문호는 붓기를 가라앉힌 후 바로 경조부로 가서 인수인계를 하고 정식으로 경조부 부윤 직을 맡았다.
새로운 인사는 한바탕 질서있는 정돈이 필요한 법, 경조부 관원 수십명은 얽히고설켜서 인맥은 꼬일 대로 꼬여 있고, 스스로 세력권을 가지고 암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건 조금도 과장해서 말하는 게 아니다.
우문호는 최대한 빨리 각종 업무를 숙달해야 했기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없이 바빴다.
이날 초왕부에 돌아오니 서일이 와서: “왕야, 요즘 왕비마마께서 이상하십니다.”
우문호는 본래 상처가 있는 상태에다가 원경릉 얘기를 들으니 조금도 흥미가 생기지 않아, “왕비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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