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6화
태상황 앞에 선 원경릉
명원제가: “다섯째가 너를 존중한다고 하니, 짐도 다섯째를 한 번 존중하기로 하지. 혼사는 강요할 수 없는 법. 앞으로 원수가 되지 않게 이 일은 짐이 현비에게 가서 해명하마, 너는 가보거라.”
맞다, 현비가 있었다. 원경릉은 이번에 자신의 시어머니한테까지 완전히 미움을 샀다. 사방에 적이 아닌 사람이 없구나.
어서방을 나오며 원경릉은 마음속에 어마어마하게 큰 칼을 품었다. 만약 살인이 죄가 아니라면 우문호는 반드시 그녀의 손에 죽어 마땅하다.
어서방을 떠나 밖으로 나오니 누군가 원경릉을 기다렸다가 현비가 그녀를 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바깥세상의 압박이 언제 자신한테 다다를까 했는데, 현비가 가장 빨랐다.
눈 딱 감고 현비가 있는 경여궁(慶余宮)으로 가는 길에, 뜻밖에도 상선을 만났다.
“왕비마마, 태상황 폐하께서 찾으십니다!”
경여궁의 상궁이: “상선, 현비마마께서 먼저 왕비를 청하셨으니, 몇 말씀 드려 주시겠습니까, 아니면 경여궁에 갔다 오는 것을 기다려서 다시 건곤궁에 모시고 가는 게 나으신 지요?”
상선은 미륵불처럼 염화미소를 지으며, “중요한 일 아닙니다, 단지 태상황 폐하께서 기다리다 지치셔서 노하시는 건 아닌지 걱정은 됩니다만.”
상궁은 고집을 부릴 수 없어, “그럼, 왕비께서는 태상황 폐하를 알현하시고 경여궁으로 가시지요.”
상선이: “그리 빨리 끝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태상황 폐하 쪽 일이 워낙 많고, 게다가 하나는 왕비께서 바로 출궁하여 처리하실 일이라, 상궁은 현비마마께 돌아가 왕비께서 다음에 다시 입궁하여 현비마마께 문안을 드리겠다고 전해주시지요.”
상궁의 안색이 미묘하게 변했다.
“이건 태상황 폐하의 뜻이십니다.” 상선이 다시한번 일깨우며 말했다.
상궁은 예를 취하고, “예, 그럼 저는 이만 현비마마께 돌아가겠습니다.”
원경릉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상선을 따라 갔다.
어느정도 가서 원경릉이: “상선이 나서서 도와 줘서 고마워요.”
“태상황 폐하께서 선견지명이 있으신 것이지요.” 상선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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