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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내 여자친구를 데리러 왔어

두 사람이 곧 싸우려고 하는 것을 본 김민기는 결국 더는 앉아 있지 못하고 차에서 내려 소리쳤다. “그만해!” 신서희는 씩씩거리며 손을 뗐다. “당신이랑 다른 사람이 낳은 더러운 년이니까 당신이 처리해. 정말 말이 조금도 안 통해. 재수 없네. 내가 돈 주고 사면 되지. 신장 하나가 얼마나 비싸겠어?” 김민기는 난감한 표정으로 성시연을 바라보다가 눈빛을 피하며 입을 열었다. “성시연... 미안해. 부탁인데 무슨 조건이든 얼마든지 들어줄 테니 동생에게 신장 하나만 주면 안 돼? 나는 몸이 좋지 않아.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 신장이식을 할 수 없어. 거짓말이 아니야...” 성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마음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김민기가 신장이식을 할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일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아내는 분명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 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성시연은 냉담하게 시선을 돌려 주차장을 향해 걸어갔다. 김민기는 그런 딸을 보고 급히 앞을 막아 나섰다. “시연아, 내가 빌게. 무슨 요구가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네 여동생이 정말 기다릴 수 없어서 그래.’ 성시연은 침묵을 지킨 채 김민기를 피해 계속 걸어갔지만 몇 걸음 못 가 또 멈춰줬다. 갑자기 검은 롤스로이스가 차고에서 뛰쳐나오자 김민기는 깜짝 놀라 성시연을 버리고 혼자 도망쳤다. 차가 성시연 앞에 안전하게 멈추자 성시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차를 사이에 두고 김민기를 바라보며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었다. 호랑이도 자기 새끼 잡아먹지 않는다는데 위험한 상황에서 김민기는 오로지 자신의 목숨만 돌볼 뿐이었다. 이 반응만 봐도 ,그녀는 이 일에 끼어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김민기가 무슨 자격으로 강요한단 말인가. 차창을 내린 강찬우는 김민기를 바라보았는데 화를 내지 않았음에도 분위기가 한껏 팽팽해졌다. 그런 강찬우의 모습에 김민기는 넋을 잃고 말했다. “강... 강 대표님? 왜 여기 계세요?” 성시연은 강찬우가 왜 여기 나타났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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