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친절
성시연은 왠지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어려서부터 성시연은 천둥을 무서워했는데 한번은 강준석이 집에 없자 침대에 몸을 웅크린 채 눈물을 훔쳤다.
이때 강찬우가 갑자기 그녀의 방문을 열며 쌀쌀하게 말했다.
“오늘 밤 나와 함께 자자.”
성시연은 강찬우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줬던 시간을 생각하며 그가 아무리 자신을 미워해도 여전히 그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
적어도 강찬우는 성시연에게 잘해줬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성시연은 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자신을 용서해주고 싶었다.
“대표님, 돌아오셨...”
애매한 분위기가 은서 아줌마의 목소리 때문에 깨지자 강찬우는 조금 불쾌한 듯 성시연을 놓아주고는 정색해서 신발을 갈아신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은서 아줌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시연 씨...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성시연은 웃었다.
“괜찮아요. 술을 많이 마셔서 그래요. 돌아가서 쉬세요. 늦었어요.”
은서 아줌마가 위층에 올라가 강찬우의 방문 앞을 지나갈 때 성시연은 문이 반쯤 닫힌 것을 보고 닫아주었다.
문손잡이를 잡을 때 밖에서는 또 귀청이 찢어질 듯한 천둥소리가 들려왔고 성시연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섬뜩해졌다. 천둥소리를 무서워하는 자연적인 반응이기도 하지만 그제야 그녀는 오늘 강찬우가 함께 자자는 것이 소낙비가 올 걸 미리 알았기 때문이지 그녀에게 허튼짓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때 성시연은 강찬우가 멀쩡해 보이지만 실은 많이 취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니면... 어떻게 그녀가 천둥을 무서워한다는 것을 기억했을까? 이건 아마 술에 취했을 때의 무의식적인 반응일 것이다.
그녀는 살며시 그의 방문을 닫아준 후 자기 방으로 돌아가 천둥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성시연은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어서 천둥소리를 들으면 침대에 웅크리고 앉아 울지 않지만 여전히 잠이 들지 못했다.
천둥소리는 한 시간 이상 띄엄띄엄 울렸고 그후 큰비가 퍼부었지만 여전히 가끔 들려왔다. 침대에서 뒤척거리던 성시연은 귀마개를 착용해서야 겨우 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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