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기장은 어두운 얼굴로 보안요원 두 명을 데리고 들어갔다.
"고객님, 지금 당장 공항을 나가세요. 당신은 이미 우리 항공사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어요."
이언은 그 말에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마음속으로 한없이 후회하며 난생처음 자신의 입이 너무 싸다고 느꼈다.
****
오후 3시에 우리는 무사히 서경시에 도착했다.
허영심은 택시 두 대를 불러 예약한 호텔로 갔다.
그는 우리를 로비에서 기다리게 하고는, 스스로 프론트 데스크에 가서 방 카드를 받아왔다.
학교 측이 우리를 위해 예약해 준 방은 다섯 명이 한데 묵을 수 있는 방이었다.
방 다섯 개에 거실 하나, 침실마다 별도의 욕실이 있었다.
양정우가 방 안에 들어서면서부터 혀를 내둘렀다.
"우리 학교가 의외로 통이 크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로열 스위트룸이야?"
하서인이 양정우의 말에 귀를 기울이더니 말했다.
"로열 스위트룸은 한 층이어야 하지 않아?"
양정우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그 말에 동의했다.
"하긴, 내가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어."
허영심이 자신의 방에 짐을 들여다 놓고 나오더니 신신당부했다.
"이틀 뒤에 있을 경기를 대비해 다들 푹 쉬어. 만약 배고프면 3층에 있는 뷔페식당에 가서 밥 먹어. 이건 학교에서 우리를 위해 준비해 준 식권이야."
허영심이 수십 장의 식권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아직 시간이 이르니, 나는 경기장으로 선정된 장소에 가서 상황을 살펴보고, 올게. 너희들은 날 기다리지 말고 일찍 쉬어."
"알았어요! 선생님,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우리는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허영심이 떠나자, 자유를 되찾은 모두의 외침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예! 우리 호텔 구경하러 가자. 시합이 끝나면 서경시에서 며칠 더 놀 수 있어."
양정우가 기대하며 우리 세 명을 쳐다보았다.
지경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꿈도 꾸지 마. 경기가 끝나면 우리는 곧바로 학교로 돌아갈 거야. 인솔 교사인 허 선생님이 우리만 남게 하지 않을 거야."
양정우가 실망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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