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협력? 어떤 사업이죠?”
가운데에 앉아 있는 배불뚝이 남자 장기웅이 자신 있게 입을 열었다.
“간단합니다. 저희가 판권을 강효수 씨 회사에 드리면 강효수 씨 회사에서 영상을 제작하면 됩니다. 이익 비율은 2대8로 나눠 갖고요.”
2대8이라면, 그런대로 합리한 비율이었다.
그런데 큰아버지가 정말 좋은 마음으로 나에게 사업을 소개해 줬을까 하는 의심에 나는 밑져도 본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저작권 문제에 대해선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 나누시죠. 나중에 캐릭터 상품을 제작 판매할 때 또 괜한 말다툼이 벌어지면 피차 머리 아프니까요.”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장기웅이 손사래를 치며 말을 이었다.
“효수 씨가 오해하셨나 보네요.”
“효수 씨가 찍어주고, 판매는 우리 쪽에서 할 겁니다. 판권을 주겠다는 게 아니라, 영상 수익을 2대8로 나누자는 거죠.”
나는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인지… 직접 파신다고요? 그러니까, 이윤 2대8이 설마 제가 20%, 문화부가 80%라는 겁니까?”
물으면서 내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굳어졌다.
장기웅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효수 씨가 루트를 소개해 준다면…”
“개소리를 제법 정성스럽게 하시네.”
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내가 영상화한 그의 소설을 자기들끼리 팔아 수익을 챙기고, 루트도 소개해 달라고?
장부가 그들의 손에 있으니, 이윤이 얼마인지도 그들의 마음대로 결정될 판이었고 20%를 준다고는 하지만 보아하니 촬영 제작비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할 것 같았다.
탐욕스럽기 짝이 없었다.
큰아버지와 같이 어울리는 사람 아니랄까 봐 정말 수준 떨어지는 제안이었다.
“효수야, 장 사장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큰아버지가 나를 쳐다보며 얼굴을 험악하게 구겼다.
얼굴 좀 찡그리고 목소리 좀 높이면 내가 꼬리를 내릴 줄 아는 모양이었다.
나는 태연하게 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제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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