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그제야 강다인은 발걸음을 멈췄다. 전생에 강서준은 위염이 조금 있긴 했지만, 몸에 큰 이상은 없었다.
“다인아, 언제까지 삐딱하게 굴 거야? 형이 이렇게 부탁하는데도 안 되는 거야? 수능 전에 문구가 고장 난 건 그냥 우연일 뿐이야. 집사님도 너한테 사과했잖아. 더 어떻게 해줘야 화가 풀리겠어? 집사님이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는 거야?”
강다인은 그렇게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고 귓가에는 강별의 질책 섞인 말들이 들려왔다.
마치 강다인이 큰 잘못을 저지른 죄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강다인은 고개를 돌려 진지한 눈빛으로 물었다.
“서준 오빠 지금 어느 병원에 있어?”
“체, 이제 와서? 늦었어. 너한테 말해줄 생각 없어.”
강별은 가족들에게 조금의 관심도 없는 강다인의 태도에 화가 났다.
전이라면 강서준이 기침만 해도 걱정되어서 병원에 가자고 재촉하던 강다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사람이 되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런 강다인에게 너무 실망했다.
강다인은 오히려 고개를 끄덕거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말하기 싫으면 어쩔 수 없지.”
말을 마친 강다인은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다인아, 정말 둘째 형 보러 안 갈 거야?”
“나는 물어봤어. 오빠가 안 알려줬잖아.”
강별은 답답해서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건 그냥 홧김에 한 말이잖아. 근데 정말 안 간다고?”
강다인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어차피 서준 오빠 옆에는 김지우가 있을 테니. 내가 가든 안 가든 그게 중요하겠어?”
“그게 어떻게 같아? 지우는 우리 친동생이 아니잖아.”
강별이 말을 하자마자 학교에서 나오는 김지우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어색한 기류가 두 사람을 맴돌았다.
옆에 있던 사람들 모두 강별이 한 말을 들었다.
김지우는 제자리에 서서 눈시울이 빨개졌다.
강다인은 그런 김지우를 바라보더니 비아냥대듯 강별에게 말했다.
“오빠,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김지우는 우리 강씨 가문에서 입양한 아이지만 그래도 우리 가문에 은혜로운 아이잖아. 그렇게 심한 말을 하면 되겠어?”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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