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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장

강다인은 놀란 눈으로 조성우를 바라봤다. 이씨 가문과 민씨 가문의 혼약에 이런 내막이 있을 줄은 몰랐다. 전생에도 이씨 가문 도련님과 민씨 가문 아가씨가 혼약이 있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 다만 공개적으로 인정된 적은 한 번도 없이 계속 소문만 떠돌았다. 민수영은 너무 화가 나 씩씩거렸다. “월급이나 타 먹는 직장인 주제에 알긴 뭘 알아? 우리 형부가 그동안 밖에서 바삐 보내다 최근에 집에 돌아갔거든. 이제 곧 가문끼리 식사 자리를 마련해 결혼 얘기를 할 거라고.” 민수영은 강다인한테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만 생각하면 도저히 분을 삼킬 수 없었다. 때문에 언니와 이씨 가문 도련님의 약혼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세워야 했다. “민수영, 너 머리가 어떻게 됐어? 우리 형이 언제 이씨 가문과 식사 약속을 잡았다고 그래?” 강다인은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난 쪽을 바라봤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석민이었다. 하지만 그는 커다란 선글라스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차갑고도 신비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거짓말을 까발리러 왔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석민을 본 민수영의 낯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사실이잖아. 이미 가문끼리 얘기가 다 됐어.” “그건 우리 엄마가 이씨 가문과 했던 얘기지 우리 형이랑 무슨 상관인데?” “아주머니가 네 형을 대신해 동의한 거잖아.” “그럼 우리 엄마랑 네 언니를 결혼시키던가. 처음부터 결혼 얘기를 한 건 우리 엄마니까.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게 좋겠네.” 이석민의 폭탄 발언에 주위 사람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민수영은 너무 화가 나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석민, 너무한 거 아니야? 아주머니가 분명 직접 동의했다고. 네가 그렇게 말하면 아주머니 체면이 깍인다는 거 몰라?” “난 효도할 줄 몰라. 우리 엄마가 나 때문에 체면 깎인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이석민은 엄마 체면 세워 드리는 건 형이면 족하기에 자기가 체면 좀 깎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민수영은 주위의 시선을 감당할 수 없는 데다 이석민을 말발로 이길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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