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장
‘설마 이렇게까지 우연일 리가... 블랙마켓이 이렇게 넓은데, 아델라 그룹 건이 내 손에 들어온 거라니 말도 안 돼.’
강다인은 잠시 머릿속을 정리하더니 휴대폰을 확인했다. 4억 원이 입금되었다는 메시지가 화면에 떠 있었다. 그녀는 몸을 뒤로 기대며 쓰레기통을 발로 밀었다.
“가져가요.”
강다인은 쓰레기통 속 USB를 가리켰다. 그녀는 절대 스스로 주워 올릴 생각이 없었다. 필요하면 알아서 가져가라는 뜻이었다.
강동준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나보고 쓰레기통에서 직접 주우라는 거야?”
“그럼요. 나는 이미 돈을 받았으니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가져가야겠죠.”
“너 지금 이게 무슨 태도야? 4억 원을 받아놓고!”
강다인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럼 돈 환불해 줄까요? 원하면 바로 계좌로 돌려보낼 테니 필요 없어진 거면 말하세요.”
“너!”
강동준은 분노로 치를 떨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렇게까지 강다인이 자신에게 냉정하게 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때 강서준이 조용히 앞으로 나와 쓰레기통에 손을 뻗으며 허리를 숙여 USB를 주워 들었다.
윤은우가 옆에서 다급히 말했다.
“대표님, 제가 할게요.”
하지만 강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 안에 뭐 특별히 더러운 것도 없으니까.”
그는 USB를 휴지로 조심스럽게 닦은 후 강다인을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묘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는 그녀가 이 모든 일을 일부러 강씨 가문을 위해 남긴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4억 원을 줬지만, 그 정도 가치 있는 자료야...’
강서준은 차분히 입을 열었다.
“다인아, 내가 듣기로는 네가 고준성 씨랑 꽤 친한 사이라던데. 그 사람 정체는 알고 있니?”
강다인은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지만 그가 자신을 보는 눈빛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답했다.
“나도 얼마 전에 알았어. 하지만 그건 내 일이니까 신경 꺼줬으면 좋겠어.”
이때 참지 못한 강동준이 비꼬듯 끼어들었다.
“강다인, 네가 강씨 가문의 딸이라는 건 잊었니? 어릴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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