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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강다인이 등장하자 모두가 시선을 보냈다. 사람들의 시선에도 강다인은 무뚝뚝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기본 티셔츠에 황금으로 된 왕관을 썼다. 그리고 목에는 에메랄드 목걸이가 있었다. 손목에는 금 팔찌가 있었고 손가락에는 핑크색 다이아몬드 반지가 있었다. 주변에서는 곧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저게 무슨 착장이야? 졸부처럼 비싼 건 전부 끌어모았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닐까? 지우 양한테 과시하려고?” ... 강다인은 당당하게 김지우의 앞까지 걸어가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축하해. 오늘 드디어 우리 집안의 일원이 되었네.” 전생에 김지우와 한 가족이 된 후, 그녀의 악몽이 시작되었다. 그녀가 아무리 낮은 자세를 취해도 오빠들은 김지우만 좋아했고, 강서준의 입에서는 차라리 김지우가 친동생이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번에 그녀는 이따위 가족에게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김지우는 강다인이 걸치고 있는 값비싼 것들을 보며 속으로 질투했지만, 얼굴에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그녀는 목을 움츠리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언니 기분 상한 거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나는 오빠들을 빼앗지 않을 거야. 결국 나는 다른 핏줄이잖아. 언니야말로 오빠들의 친여동생인데, 내가 어찌 언니를 이길 수 있겠어?” 김지우는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강다인의 입가에는 조롱의 미소가 걸렸다. 불쌍한 척하는 모습이 퍽 우스웠던 것이다. 전생에 그녀는 김지우의 이런 무해한 모습에 속아 큰 피해를 입었다. 그녀는 죽기 직전에야 김지우의 본모습을 보게 되었다. 강하늘이 그 모습을 보고 급히 말했다. “울지 마, 지우야. 누가 너한테 그런 말을 했어? 오늘부터 넌 내 친동생이야.” 김지우는 눈을 내리깔며 만족감을 감췄다. 강서준은 한 상자를 꺼내 들며 말했다. “지우야, 이건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김지우는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서준 오빠, 이거 다인 언니한테 주려던 선물 아닌가요? 제가 받을 수는 없어요!” 강다인은 상자 안에 있는 한정판 피규어를 보고 전혀 놀라지 않았다. 전생에도 강서준은 호의로 그녀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피규어를 사과의 의미로 김지우에게 줬다. 강서준이 말했다. “받아, 원래도 네가 받아야 할 거야.” 강하늘은 불만스럽게 말했다. “강다인, 지우는 너 때문에 물에 빠진 일을 전혀 따지지 않았어. 둘째 형이 너 대신 선물까지 주고 있는데 넌 가만히 서서 뭐 해?” 강다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아. 나도 사과의 의미로 특별히 선물을 준비했어.” 그녀는 몸에 걸친 모든 장신구를 하나씩 모두 빼서 쟁반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이건 큰오빠가 준 왕관. 이건 둘째 오빠가 준 펜던트. 이건 셋째 오빠가 준 백 년 된 인삼. 이건 넷째 오빠가 준 다이아몬드 반지. 이건 다섯째 오빠가 준 팔찌. 이건 여섯째 오빠가 준 황금 트로피.” 강다인은 하나씩 쟁반에 올리며 말했다. “여기 있는 것들은 모두 나한테 아주 중요한 것들이야. 사과의 의미가 충분한 진심이 담겨있겠지?” 그녀는 강하늘이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따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이 모든 것을 정리해 두었다. 김지우가 온 이후로 오빠들은 더 이상 그녀에게 어떤 제대로 된 선물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남은 것은 이 값비싼 것들뿐이었다. 어차피 이것들도 오빠들이 각종 이유로 다시 가져가 김지우에게 줄 것이었다. 강하늘은 쟁반 위의 물건들을 보고 얼굴이 굳어버렸다. 이것들은 모두 강다인이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들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지?’ 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다인아, 이게 무슨 뜻이야?”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이건 내가 사과의 의미로 준비한 거야. 하늘 오빠,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강다인의 표정은 무척 담담했다. 감정의 동요도 전혀 없었다. 김지우는 물건들을 바라보면서 약간 놀랐다. 강다인이 무슨 생각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이러고 나서 또 뒤통수 치는 거 아니야?’ 김지우는 곧바로 말했다. “이건 오빠들이 언니한테 준 선물이잖아. 너무 귀한 것들이야. 내가 받을 수는 없어.” 강하늘은 화가 나서 말했다. “맞아, 이건 우리가 너한테 준 거야. 넌 어떻게 그걸 남한테 줄 수 있어?” 김지우의 얼굴에 웃음이 약간 굳어지며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맞아, 언니. 나는 그저 남일 뿐이야. 이런 선물에 어울리지 않아.” 강하늘은 잘못된 말을 했음을 깨닫고 즉시 설명했다. “지우야, 난 그런 뜻이 아니야. 네 선물은 내가 다시 준비할게. 남이 받았던 선물을 받을 수는 없잖아?” 김지우는 곧 미소를 되찾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하늘 오빠.” 강하늘의 마음은 금방 약해졌다. 그리고 김지우야말로 친동생이라고 생각했다. 강서준은 약간 무기력하게 말했다. “다인아, 너 또 무슨 심술을 부리는 거야?” 이 선물들은 강다인이 항상 아끼던 것들이었다. 누구도 손대지 못하게 했던 것들이란 말이다. 그녀가 이것들을 전부 꺼내 김지우에게 주다니, 강서준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시 우리랑 관계를 끊으려는 걸까? 아니면 다인이 피규어를 멋대로 지우한테 줘서 화가 난 걸까?’ 강서준은 생각했다. 뭐가 됐든 진심으로 선물하려는 건 아닐 것 같았다. “형, 얘는 이렇게 불만을 표출하는 거야. 우리가 그걸 모를 줄 알아? 강다인, 넌 언제쯤 지우처럼 철들래?” 강다인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억대의 가치가 있는 선물이야. 이 정도면 사과의 의미로 충분하지 않아? 하늘 오빠, 설마 지금 이걸 아까워하는 거야?” 강하늘은 순간 말을 잃었다. 갑자기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김지우 앞에서 그는 약간씩 말을 더듬었다. “내가 그런 사람이야?” “그럼 내 증인이 되어줘. 이 것들은 사과의 의미로 주는 거야.” 강서준은 약간 화가 나서 말했다. “강다인, 이제 그만해.” 그는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게 중요한 물건들을 남에게 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말이 심한 강하늘은 그렇다 쳐도 그들의 선물까지 줄 수는 없었다. “서준 오빠, 내가 지금 빈말하는 것처럼 보여?” 강다인은 쟁반을 김지우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이제 모두 네 거야.” 그리고 강씨 집안의 여섯 오빠들도 그녀는 필요 없다. 김지우는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왠지 강서준과 강하늘이 기분 나빠 보였다. 그녀는 쟁반을 들고 있는 손바닥이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 강다인이 이런 것들을 사과의 의미로 가져올 줄은 전혀 몰랐고, 기분도 당황스럽기만 했다. 잘 처리하지 않으면 분명히 사람들의 반감을 살 것이다. ‘강다인이 왜 갑자기 똑똑해졌지?’ 강다인은 김지우가 말을 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걸어갔다. “강다인, 거기 서!” 강하늘은 몹시 화가 났다. 그녀가 자신이 준 선물로 사과하는 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다인이가 왜 점점 말을 안 듣지?” 그는 매우 불쾌했다. 그가 준 에메랄드 펜던트는 처음 번 돈으로 산 것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강하늘도 마치 주먹으로 솜을 때리고 있는 듯한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됐어. 쟤 일부러 우리를 자극하려고 이러는 거야.” 김지우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이를 악물었다. 강다인의 수는 꽤 효과적이었다. 그러기에 그녀는 더더욱 가만히 있을 수 있었다. 김지우는 일부러 나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제가 또 뭔가 잘못한 건가요? 어떻게 제가 언니의 소중한 물건을 받을 수 있겠어요. 저 어떻게 해야 해요?” ‘말할 강다인. 네가 날 함정에 빠뜨릴 수 있을 것 같아?’ 강하늘은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너한테 주는 거라고 했으니까 일단 받아. 3일도 안 돼서 도로 내놓으라고 할 테니까.” 그는 강다인이 후회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반드시 그녀를 비웃어 줄 것이다. 강서준은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이렇게 하자, 지우야. 이건 일단 네가 대신 보관해 줘. 그리고 다연이 화가 가라앉은 다음에 돌려주면 돼.” 전에도 강다연이 심술을 부린 일은 수도 없이 많았다. 결국에는 다 알아서 풀어졌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그들은 생각했다. 아무도 강다연이 이 물건들을 포기하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네, 제가 잘 보관할게요.” 김지우는 순진한 미소를 지었다. 강서준은 한숨을 쉬었다. 예전에는 강다인도 이토록 순종적인 모습을 일관했다. 요즘 들어 왜 자꾸 엇나가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철들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는 옆에서 얌전히 서 있는 김지우를 보며 다시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말 잘 듣는 김지우라도 있어서 말이다. ... 강다인은 혼자 방으로 돌아와 누웠다. 물에 빠진 이후로 약간 감기에 걸린 것인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녀는 누워서 눈을 감았다. 이제는 어떻게 이 집안에서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했다. 전생, 그녀의 수능 성적으로는 명문대학교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강하늘의 한마디로 김지우를 따라 지방 대학교에 지원했다. 학교에서는 김지우의 수발을 들며 그녀의 종노릇을 했다. 그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신용카드부터 정지되었다. 분명히 부잣집 딸이었지만 생활은 빈곤 학생보다도 못했다. 결국 김지우는 그녀가 힘들게 쓴 논문까지 훔쳤고, 그녀는 표절로 몰려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이번 생에서는 절대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두지 않을 것이다. ‘나는 명문대에 갈 거야! 학비와 생활비는 대회 상금으로 마련하면 되겠지. 전생의 게임 기술을 이용하면 먹고살 돈이 없을 걱정은 없을 거야.’ 연회가 끝난 후, 강서준은 2층 침실에 갔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노크했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문도 잠겨 있었다. “형, 지우가 열이 난대. 빨리 가서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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