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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강다인의 손바닥이 저릿저릿해질 정도로 강별의 뺨에 제대로 닿았다. 그녀는 멍하니 이석훈을 바라보았다. 순간 그의 등이 더욱 크고 듬직해 보였다. 이석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 직접 강별의 얼굴을 향해 휘두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순간, 주변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적에 휩싸였다. 김지우는 강별이 맞는 모습을 보고 속이 시원했다. 이제 강별이 절대 강다인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며 내심 웃음이 번졌다. 한편 강별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강다인! 네가 감히 나를 때려?” 강별을 이렇게 분노하게 만들어 놓다니, 정말 그가 영원히 그녀를 무시해도 괜찮다는 걸까? 강다인은 천천히 손을 거두며 미묘하게 느껴지는 시원함을 숨기지 않았다. “오빠도 날 때리려고 했잖아. 난 그걸 되돌려준 거야. 문제 있어?” 강다인의 덤덤한 대답에 강별은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하지만 난 네 오빠야! 아까 난 네가 말실수를 해서 큰일 날까 봐 널 막느라 그런 거잖아! 그게 같은 상황이야?” 강별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설령 그가 조금 전에 때렸더라도, 강다인에게 뺨을 맞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석훈은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비꼬듯 물었다. “그럼 하나만 물어볼게요? 다인이가 도대체 무슨 말실수를 했길래 큰일이 날 거라 생각했죠?” 강별은 고개를 돌려 김지우를 바라보며 당당하게 말했다. “방금 지우가 감정이 격해진 상태였잖아. 만약 다인이의 말에 화가 나서 정말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는 끝까지 잘못한 게 없다고 믿고 있었다. 냉정한 건 강다인이었다. 가족에 대한 정이 없으니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아무리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해도 가족에게 상처 입히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이석훈이 싸늘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김지우를 보며 말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말하고 있는데, 정말 죽을 생각이라면 왜 아직도 가만히 있는 거죠?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시간을 끄는 건가요?” 김지우는 그의 독설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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