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장
기자가 강서준을 인터뷰하는 모습을 본 강다인의 눈빛에는 살짝 교활한 기색이 띠었다.
강서준은 기자의 질문을 듣고 완전히 불시에 멍해졌다.
기자가 한 말이 도통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다인이 성적을 향상시켜줬다니? 비결은 무슨 비결?’
강다인은 시험 전 이미 집에서 나가 살고 있었고 집에 거의 드나들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의 성적이 급격히 향상된 것은 집안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
오히려 그 당시 강별은 팀 배틀 준비를 이유로 강다인에게 휴학하고 팀 훈련에 참가하라고 고집했었다.
김지우가 이 때문에 성적이 크게 떨어졌던 일이 있었던 터였다.
결론적으로 강씨 가문은 강다인이 수석을 차지한 데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 강다인이 집에서 나가는 걸 고집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거부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그녀가 수석을 차지할 기회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자 강서준은 본능적으로 강다인을 쳐다보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강다인은 의도적으로 이렇게 말한 것이었다.
일부러 강씨 가문을 조롱하려고 한 것이 분명했다.
강다인은 강씨 가문 사람들 누구도 이 영광을 인정할 면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솔직히 강다인의 이 말은 강서준의 얼굴에 그대로 따귀를 때린 듯한 느낌이었다.
스스로가 오빠로서 자격이 없음을 절실히 느끼며 부끄러워졌다.
표정이 점점 난처해지더니 그는 목소리가 잠긴 채 말했다.
“사실 저희가 뭘 한 건 없고 동생이 워낙 똑똑하고 열심히 노력했을 뿐이에요.”
기자는 이 답변에 살짝 실망한 듯 보였다.
담임 선생님은 이 상황을 눈치챘다. 강다인이 일부러 가족을 비꼬기 위해 그렇게 말했을 거라 짐작한 것이다.
그때 교장이 다가와 강서준에게 말했다.
“축하합니다. 가족 중에 수석이 나왔네요.”
그러나 강서준은 웃음 한 번 지을 수 없었다.
이 영광은 강다인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며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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