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그녀는 고개를 돌려 서하영의 볼을 꼬집었다.
“하영아, 넌 애초에 금융학과를 선택하지 말고 예술학과로 가서 감독 전공을 배워야 했었어.”
“드라마를 안 찍은 네 머리가 아까워.”
서하영은 웃음꽃을 활짝 피우며 백아린에게 기대었다.
“내가 감독이 되면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무조건 너야! 그리고 드라마마다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는 놈으로 고를 거거든!”
백아린은 터무니없는 말들에 이마를 짚었다.
친구는 답이 없다.
서하영은 백아린의 휴대폰을 힐끔거렸다.
“진배우가 너하고 같이 밥 먹자는데!”
“내가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 주말에 본가도 가봐야 하잖아. 게다가 내일 경매에 가야되고 월말은 며칠 안 남아서 이혼증도 받아와야 한단 말이야.”
“청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개선해야 될 부분도 많은데 추억회상은 뒤로 밀어둬야 돼.”
백아린은 진수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 이번 달은 내가 할 일이 많아서 바빠. 다음 달에 만나자.]
분장실에 앉아 있는 진수한은 백아린의 메시지에 눈빛이 흐려졌다.
“수한아, 내가 인스타에 아무것도 올리지 말라고 했잖아. 소속사에서 올린 글귀마저도 욕설이 만발하는데 지금 네가 사적으로 인스타를 올리면 안 올리니만 못해.”
“소속사를 이용해서 네티즌들의 화를 식히는 게 좋아. 그리고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다들 잊어버려. 그 여자도 너하고 상관없는 일이라고 고맙다면서 해명글을 올렸잖아.”
매니저는 애타게 진수한을 설득하고 있었다.
“네가 9월에 참여해야 할 예능도 있고 11월에는 천 감독이 잡아놓은 남주인공도 기다리고 있는데 굳이 네가 나서지 마.”
“지금 너한테 대한 평판이 좋아. 더군다나 남우주연상까지 얻어서 이 시점에 한마디만 잘못 말하면 너한테 득이 될 게 하나도 없어.”
평소 온화하고 침착한 진수한은 겸손한 군자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사적으로도 직원들이나 팬들한테 대한 태도는 무대 위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저 영화 한 편에 출연했을 뿐인데 곧바로 명성을 얻어 데뷔가 곧 절정이었던 그는 첫 작품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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