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오영은은 임지아가 오늘 자신의 사무실에 와 테이블 위에 놓인 프로젝트 계획서를 보고 갔다고 했다.
“임지아가 주한준한테 뭐라고 한 게 분명해.”
이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원래 협력이란 쌍방의 이익과 연관되는 것이기 때문에 임지아가 어떻게 주한준이 아닌 우리와 같은 편에 설 수 있겠는가?
하지만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임지아에게도 좋은 점이 없었다.
나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떡해? 나는 주한준이 농담하는 거 같지 않다고 생각해.”
오영은의 표정도 한껏 굳어있었다.
“영한 그룹이 정말 우리의 투자를 막는다면, 나는 우리가 이번에 도망갈 수 없을까 봐 두려워.”
나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대답했다.
“일단 조민호 쪽에서 뭐라고 하는지 지켜보도록 해.”
다음날 오후, 조민호는 오영은에게 연락했다. 그는 아쉽게도 예전에 연락했던 두 외국 자본가들이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더 이상 우리와 접촉하기를 거부한다고 전해왔다.
나는 문득 그날 주한준 사무실에서 주한준의 완벽한 영국 억양이 생각 나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역시 수단으로 따지면 주한준이 아직 한 수 위였다.
오후, 오영은은 나를 사무실로 불렀다.
“아까 정 비서한테 전화가 왔는데 모레 이른 아침에 계약 해지를 하기로 결정했대.”
회사에 불이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주먹을 꽉 움켜쥐며 냉정하게 말했다.
“방법을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또 심화연을 찾으러 가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임지아를 찾으러 갈거야.”
커피숍, 임지아는 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선배님, 무슨 지시하실 거라도 있으세요?”
지시라니, 내가 어찌 감히?
나는 임지아를 위해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다.
“너도 요 며칠 동안 소문을 다 들었을 거라고 생각해. 영한 그룹이 투자를 철회하려고 하고 있어. 그러면 우리 프로젝트는 십중팔구 실패하고 말거야.”
“오빠가 이번에 화가 많이 난 것 같더라고요.”
임지아는 전혀 놀라지 않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맞아.”
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결국 너를 아끼는 마음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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