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장
어쨌든 비록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룸 안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이번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만을 바랐다.
그런데 순간, 갑자기 큰 호통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퍽" 하는 뺨 소리도 이어서 들려왔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룸의 문을 열었을 때, 나는 여준혁이 소파에 엎드려 있는 오영은을 가리키며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네 체면을 세워줘서 여기에서 함께 수다를 떨고 있는데 넌 정말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아?”
그러자 나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다급히 오은영을 부축하며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그러자 오은영은 이를 악물고 팔짱을 낀 채 소파에서 일어나 여준혁을 노려보았다.
“그저 협력에 대한 얘기만 나눌 뿐인데 저 여준혁은 자기 손을 내 옷안에 넣는 거 있지? 자기 모습이 얼마나 추한지도 모르고 말이야.”
“뭐라고?”
여준혁은 한껏 발끈하며 오은영을 가리켰다.
“분명히 네가 나랑 러브샷을 했으면서 내가 너를 어떻게 했다고 얘기하는 거야 지금? 너희들이 말해 봐. 오영은이 뻔뻔스럽게 내 허벅지에 앉으려고 했던 거 맞지?”
그 말에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푹 숙였다. 오영은은 제일 먼저 현소정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러자 현소정은 잔뜩 눈살을 찌푸렸다.
“오영은, 아무리 우리와의 협력을 서두르고 싶어도 그렇지 헛소리를 하면 안 되지. 우리 여 편집장님 인품이 얼마나 대단하신데? 감히…”
그 말에 오영은은 어리둥절해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현소정과 여준혁을 바라보며 냉소했다.
“알겠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는 법 아니겠어?”
“오영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렇게 당당하면 먼저 증거를 내놓아봐. 그렇지 않으면…”
여준혁은 나와 오영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오늘 밤 너희들은 이 문 밖으로 빠져나갈 생각 하지 마.”
오영은이 막 입을 열려고 할때, 나는 서둘러 그녀를 막았다. 나는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여 편집장님. 편집장님은 지위도 높은 사람인데 이런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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