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내가 그렇게 빤히 쳐다본 남자는 바로 엄겨울이었다.
그는 평소에 은테 안경을 쓰고, 옷차림도 캐주얼하고 문예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였다. 듣기엔 좀 그렇지만 평소에는 조금 칙칙하고 나이든 티가 많이 났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눈 앞에 있는 남자가 엄겨울일 줄 전혀 몰랐다.
너무 큰 반전이었다.
“그래서 나여서 조금 실망했어?”
나는 재빨리 손을 저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네 지금 모습, 우리 게임 속 주인공 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아서 쳐다본 거야.”
예의가 조금 없었나?
하지만 엄겨울의 대답은 조금 의외였다.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난 또 네가 내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줄 알았어.”
나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잠시 말문이 턱 막혔다.
그때, 방민아와 김진우가 오른쪽에서 달려나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거 알아? 네가 오기 전에 많은 여자들이 우리 엄 교수한테 달려와 번호를 물어봤어.”
방민아는 잔뜩 자랑스러워하며 말했다.
“게다가 밀크티까지 사줬다고.”
김진우는 목을 추겼다. 그러더니 그 여자들 목소리를 따라했다.
“오빠, 오빠는 무슨 맛 음료를 제일 좋아해요?”
그 말에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과 대표 지금 모습은 여자들한테 꽤 인기가 있을 법하지.”
순간, 김진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엄겨울이 다급히 제지했다.
“이렇게 자꾸 날 놀리면 다음 번에는 오지 않을 수가 있어.”
그 말에 방민아와 김진우는 눈치껏 한쪽으로 물러섰다.
나는 그제서야 대학 교수인 엄겨울이 평소에 방민아와 김진우의 부름을 받고 각종 만화 전시회에서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쩐지 오늘 우연히 만났더라니……
그 후, 엄겨울은 나를 데리고 다양한 구역으로 돌아다녔다. 덕분에 나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애니메이션 홍보 방식을 배우게 되었다. 이번에는 정말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았다. 때문에 그냥 가기에는 좀 민망해 전시회가 끝난 후 나는 밥을 사겠다고 제안했다.
잠시 후, 우리는 한 맛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식당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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