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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장

“주 대표, 나가줘.” 나는 망설임없이 문을 열고 말했다. “이따가 사람들이 몰리면 누가 오해라도 하면 어떡해.” 주한준은 화 난 듯한 모습으로 방을 나섰다. 방 문을 닫고서야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새 내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했다. ‘역시, 주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호락호락하지 않네.’ 그후 며칠 동안, 주한준은 나를 귀찮게 굴지 않았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 두 개도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음 속으로 기뻐하고 있을 때, 진서정은 뜬금없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더는 일을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일만 몇번 반복했는 줄 아세요? 밤을 얼마나 지새웠는지 아세요? 그런데도 다시 해야 합니다.” 진서정은 다크서클이 잔뜩 내려앉은 얼굴로 나와 오영은에게 울며 호소했다. “오 사장님, 남 팀장님. 저 더는 못 견디겠어요.” 진서정은 명문 미대 출신이었다. 비록 어려서부터 주목 받은 안준연과 비길 수 없었지만 나름 탄탄한 전공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진서정까지 못 견딜 정도라면 틀림없이 무슨 오해가 있을 것이다. 오영은은 이 일이 임지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오영은은 진서정을 다독인 뒤, 임지아를 불렀다. “서정 언니가 그만 둔대요?” 임지아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왜요?” 나는 진서정이 했던 말을 그대로 임지아에게 얘기했다. 임지아는 듣더니 한숨을 내쉬며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선배, 이번 일은 제가 개입한 적 없어요. 일러스트 시안은 한준 오빠가 다시 하라고 지시한 거거든요.” 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시안만 10번 이상 손봤다던데, 그것도 주 대표의 뜻이라고요?” “네.” 임지아는 주눅 든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사실 저는 마지막 두 시안 정도면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준 오빠는 아직도 부족하대요.” ‘임지아도 수락한 시안인데 주한준의 선에서 막혔다니, 게다가 10번 이상 수정하게 하다니. 인젠 임지아 체면도 안 봐준다는 건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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