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4장
오영은이 남진아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는 이미 새벽빛이 희미하고, 아침 해가 동틀 무렵이었다.
낯선 환경에서 남진아는 모처럼 온전한 잠을 잤다는 것이 불가사의했다.
오영은은 머리카락을 붙잡고 괴로워했다.
"내가 어떻게 주한준하고 싸웠는지 기억도 안 나. 세상에, 이 자식이 옹졸하기로 소문났는데 우리 보복당하면 어떡하지?”
남진아는 그녀가 주진수에게 토했던 일을 털어놓았다.오영은은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한준이 아니어서 다행이야.”
남진아는 어젯밤 그 문자를 생각하느라 대답을 못 했다.
남진아는 주한준이 이미 떠난 것 같았다.
떠들썩한 휴대전화 벨 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 이것은 오영은의 전화이다.
중개인이 전화이다.
5분 후, 그녀는 휴대전화를 남진아 앞으로 밀며 물었다.
"이 두 집 중 어느 것이 더 좋아?”
사진을 대충 훑어보다가 멋진 리버뷰와 경치가 좋은 작은 양옥 한 채를 보며 의심스럽게 물었다.
"갑자기 왜 집을 골라?”
"리버뷰를 선택하고 싶어, 200평의 넓은 평수에 우리가 꿈꾸던 것과 비슷해.”
오영은의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을 보며 남진아는 어리둥절했다.
"프로젝트 하나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는데, 지금 선택하는 것은 좀 이른 것 아니야?”
게다가 영한 그룹의 10억도 미뤄졌다.
오영은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한 손을 남진아의 어깨에 얹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돈 있어.”
오영은의 그 약간의 예금은 그녀들이 <럽 앤 딥>을 시작할 때부터 전부 인출했기에 남진아는 그녀가 어디에 여유 자금이 있는지 도저히 생각이 안 났다.
그녀는 남진아의 의혹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내 명의로 된 큰 별장이 하나 더 있고, 별장에는 사치품도 많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
남진아는 입을 딱 벌렸다.
그건 오영은의 모든 재산이다.
한때 별장과 사치품은 자신의 얼굴이라며 목숨을 잃더라도 없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일까?
남진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돼, 난 반대야.”
오영은은 내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집을 바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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