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장
임지아는 불쾌함을 애써 자제하면서도 '꽤 오래'라는 두 글자가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올 때는 무언의 감정을 꾹 참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뭐랄까, 그의 사무실에 꽤 오랫동안 있은 건 사실이었다.
오후 3시에 회사에서 출발해서 회사에 불빛이 켜질 때 비로소 다시 돌아왔으니 말이다. 이치대로 말하자면, 확실히 좀 말이 안 되긴 했다.
나는 임지아의 절박하고 당황스러운 눈빛을 보고, 어쩔 수 없이 해명했다.
“아주 오래있었습니다. 주 대표님께서 거의 두 시간 넘게 회의에 참석해서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대표님을 기다려야했거든요. 조금 있다가 또 계획을 바꿔야 합니다. 임 매니저가 이 일을 하게 했으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내 말이 끝나자 임지아는 가볍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준 씨는 분명 의도한 게 아닐 겁니다. 영한의 주주들은 자주 한준 씨를 찾으니 너무 화내지 마세요.”
사실 나도 임지아에게 찍힌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깼든 그녀는 이제는 조금 자기 감정을 숨길 줄 알지만 지금은 왠지 그녀의 의심병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전 임지아가 다급히 달려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본 것을 생각하면, 마치 그 어떤 꼬투리를 잡으려는 것이 분명했다.
하긴, 대표 안주인 신분인데 어렵게 얻은 것이니 더욱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일이 적은 것보다 많은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나는 입을 열었다.
“대표님이 이미 개편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내일 오후에 결과가 나오겠지만, 제 수중에 다른 일이 있으니, 임 매니저와 김가온 씨가 함께 다음 일을 완성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주말이니 나보단 임지아와 김가온이 찾아가는 것이 더욱 적합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순간, 임지아의 살구빛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임지아는 가슴속의 환희를 자제하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방안은 이미 확정되었습니다."
나는 책임자의 태도로 담담하게 말했다.
“게다가 이건 업무입니다. 주 대표님이 만족하지 못하면 계속 수정하면 됩니다.”
임지아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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