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장
내가 답장하려고 했는데 임지아한테서 또 문자가 왔다.
"진아 선배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건데요. 시간 되시면 직접 한 번 가보세요. 그러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주한준이랑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겼다는 걸 암시하고 있었다.
나는 잠깐 멈칫하고 말했다.
"내가 잘 몰라서요. 하지만 임 팀장은 일 얘기하고 싶으면 회사에 와서 하세요. 일주일 휴가 끝나지 않았어요?"
문자를 보냈는데 한참 동안 단톡방에서 아무 말도 없었다.
나는 이런 사소한 일에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캘린더를 힐끗 보고는 계속 일을 했다.
주한준이 사무실에 왔을 때는 이미 초저녁이 되었다. 주한준이 혼자 왔다는 게 너무 의외였다.
사무실에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나는 주한준을 임지아 사무실로 데려다주었다.
주한준은 다리를 꼬고 사무실 테이블 앞에 앉아 긴 손가락으로 테이블에 놓인 인형을 만지작 거렸는데 예전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되어 나는 손을 만지작거리며 어색해서 말했다.
"오 대표님이 안 계세요. 믹스 커피밖에 없는데 드릴까요?"
"100억이 생기니 다르네요."
주한준은 나를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커피도 있고."
주한준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지만 믹스 커피도 괜찮다는 뜻이었다.
5분 뒤, 나는 커피를 건네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주 대표님이 커피 때문에 오신 건 아니잖아요?"
뜨거운 열기가 주한준앞에 풍기자 주한준은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단톡방 문자 봤어요. 임 팀장이 기획한 노선에 무슨 문제가 있어요?"
역시나 그 일 때문에 온 것이었다.
"노선이 구리고 신선하지 않아요."
나는 전에 했던 말을 반복했다.
"창의성이 부족해요."
"그게 다예요?"
내가 갑자기 머리를 들었는데 주한준이랑 눈이 마주치자 순간 심장이 찌릿해 났다.
"뭐가 더 있어야 해요?"
나는 주한준의 시선을 피해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게임에 데이트하는 장면이 있으니 매화 구경하는 걸 추가하면 플레이어들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나잖아요."
주한준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