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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장

정원을 떠나기 전에 풍민호는 이미 사인하여 있는 계약서 석 장을 나에게 주었다. 풍민호가 말하길 내가 사인만 하면 계약서는 바로 효력이 생긴다고 했다. 우리가 바로 협력을 시작하는 거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투자 금액도 바로 입금이 될 것이다. 하지만 풍민호 조건은 딱 하나였다. 바로 오영은을 빼고 홍보팀 팀장 자리에 자기 동생 풍민정을 앉히라는 것이었다. "프로젝트를 하는 게 이빌리 햄을 만드는 것과 같아요. 우리가 처음부터 재료에 공을 들여 골라야 해요. 생각해 보세요. 품질이 안 좋은 이빌리 돼지로 아무리 열심히 재우고 말리고 해도 최고의 식감을 만들어낼 수 없어요. 안 그래요 남 팀장님?" 풍민호의 소리가 계속 귀에서 맴돌자 나는 계약서를 꽉 잡고 마음이 먹먹해 있는데 갑자기 기사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 오네요." 기사님은 나한테 귀띔해 주었다. "올해 겨울 첫눈이네요." 그 소리를 듣고 나는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작은 눈꽃이 비랑 같이 창문에 떨어지고 순간 녹아서 사라져 버렸다. 거 봐, 작은 눈꽃도 열심히 노력해서, 오랫동안 노력했는데 내리자마자 그 한순간만 빛나잖아. 나랑 오영은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지배당하는 데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아주 작고 나약한 존재였다. 점심이 지나서야 회사로 돌아갔는데 오영은은 나를 보더니 웃으며 커피를건네주며 말했다. "어젯밤에 별로 마시지도 않았는데 낯빛이 왜 그래?" 나는 오영은한테 풍민호와 만났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나를 따로 불렀다는 건 내가 악인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뜻이었다. 그러지 않으려면 입을 열지 말아야 했다. "나가려고?" 오영은이 가방을 하고 있는 걸 보고 물었다. "어디 가는데?" "아까 호텔에서 전화 왔는데 내 차가 얼었대" 오영은은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 "내가 네 차를 운전해서 가서 자리 옮기려고." 그러면서 내 차키를 가지고 다급하게 사무실을 나섰다. 나는 창문 쪽을 바라보았는데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었다. 마치 과거를 눈에 다 덮어버리려는 듯 점점 더 세게 내렸다. 나는 커피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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