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장

"재미"라는 말을 하며 주한준은 오른손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몇 번 내리치며 아주 흥미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큰 소리로 말한 건 아니었지만 왜인지 분위기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계약을 맺은 기간에 시비를 걸던 모습과는 달리 지금 주한준은 아주 도도하고 기가 세 보였으며 행동 하나하나에 우월함을 보였다. 오만적이고 도도했다. 그 우월감은 사람들에게 무언의 불편함을 주었다. 풍민호도 그걸 느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젊은이들이 재미를 추구하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나는 나이가 들어 편안한 게 좋아요." 풍민호가 겸손하게 말하는 걸 잘 알기에 주한준도 바로 말을 이어나갔다. "풍 대표님 너무 겸손하시네요. 지난달에 호성시에서 아주 단호하고 깔끔하게 가정 제품 상장을 인수하셨던데요.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풍민호는 실눈을 뜨고 술잔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주 대표님이 율성을 인수한 것도 아주 잘했던데요. 업계에서 모두 주 대표가 큰 인물이 될 거라고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풍 대표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서로 돕고 사는 거죠. 주 대표님 과찬입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마디 한마디 주고 받았다. 그냥 보기에는 아주 평온해 보였지만 왜인지 기 싸움을 벌이는 느낌이 들었다. 일이 생각보다 복잡하게 흘러갔다. 풍민정은 기분이 언짢아져서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오빠, 곧 게임을 할 건데 여기서 서로 칭찬 그만하지?" "그래그래." 풍민호는 나긋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조금 취한 것 같으니까 쉬고 올게, 젊은이들끼리 잘 놀고 있어." 풍민정은 엄겨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엄 선생님, 우리 가요." "진아야." 엄겨울은 나를 부르며 말했다. "같이 가." 조금 전에 단숨에 와인을 석 잔이나 마셨더니 어지러워져서 말했다. "조금 이따 갈게." 눈 깜짝할 사이에 풍민정은 엄겨울을 데리고 손님들 사이에 들어갔다. 타이밍이 적절한 것 같아 나는 일어서 가려고 했다. "남 팀장 이렇게 급하게 가려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와서 옆을 보았더니 주한준이 앉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