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장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룻밤을 보냈다.
예전 같았으면 기회를 찾아 주한준한테 설명했겠지만 지금 나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 했다.
고작 국 한 그릇일 뿐인데 주한준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내가 가면 주한준은 또 내가 아부를 떤다고 다른 마음을 먹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차라리 일하는 데 집중하는 게 나았다.
하지만 임지아가 고모부 병실까지 시비 걸려고 찾아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것도 조현아와 같이 말이다.
내가 방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조현아가 열정적으로 고모부한테 국을 덜어드렸는데 마침 점심때라 테이블에 고기며 생선이며 음식들이 아주 풍부했다.
나를 본 조현아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남 팀장이 웬일이세요? 설마 나랑 지아가 일하는 거 방해한 건 아니죠?"
"별말씀이요. 고모부를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나는 최대한 불쾌함을 누르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현아가 말을 이어갔다.
"남 팀장님이 평소 회사에서 지아 잘 챙겨준다던데 당연히 성국 동생 보러 와야죠."
모녀가 고모부 병문안 오는 거면서 나한테 말 한마디도 안 했는데 이거 당연한 건가?
나는 테이블에 놓인 생선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상처가 아물려면 의사 선생님이 생선 드시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고모부 잊었어요?"
나는 생선을 간병인한테 주면서 조현아와 임지아를 슬쩍 보았는데 둘 다 모두 멍해 있었다.
눈치 빠른 조현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 정신 좀 봐요. 늙어서 그래요. 성국 동생 몸보신시킬 생각만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미안해요 남 팀장님."
나는 억지웃음을 하며 말했다.
"마음만 받을게요. 의사 선생님이 고모부한테 많이 휴식해야 한다고 해서요."
조현아는 내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줄 몰랐는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남 팀장님 말이 맞아요. 지아야, 너 남 팀장님한테 할 말 있다고 하지 않았어? 나가서 얘기할래?"
조현아가 귀띔하자 임지아는 겁에 질린 듯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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