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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장

역시나 금수저 도련님이라 그런 말 할 수 있는 거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주한준이 아직 투자자이고 캐릭터를 정하는 게 제일 큰일인데 주한준이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 말은 프로젝트를 중단해야 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미 거의 연말이라 이렇게 지체하다가는 아마 내년 봄에 계획했던 것들도 모두 지체되게 된다. 하지만 주한준이 그렇게 쉽게 말을 바꿀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순간 불안해 났다. 주한준이 이번에는 또 왜 이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오영은도 그걸 눈치채고 이틀 동안 계속 정지훈한테 연락해서 다음 브리핑 시간을 잡으려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계속 똑같았다. 바로 주 대표님 일정이 빠듯해서 뒤로 밀어야 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한테 엿 먹이겠다는 거잖아. 어떡해? 이 일 해결 못 하면 설도 잘 보낼 수가 없어." 나는 펜을 돌리며 아무 말하지 않았다. 탕비실을 지나는데 밖에서 돌아오는 임지아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이틀 동안 일찍 나갔다가 늦게 들어오는 걸 봐서는 아마 병원에 심화연을 보살피러 다니는 듯했다. 안내 데스크를 지나는데 임지아가 이하연한테 하는 말을 들었다. "오늘은 먼저 퇴근할게요. 오 대표님이 물으시면 뭐라고 해야 하는지 알죠?" 참 신비한 말투였다. 하지만 이하연의 말에 의하면 임지아가 이틀 동안 드나들면서 휴가 신청도 쓰지 않았다고 했다. 마치 이 회사가 자기 회사인 것 마냥 말이다. 하지만 이 전까지는 그래도 절차대로 잘했었다. 오영은도 이미 불만이 생겼고 계속 이렇게 하다가는 다른 동료들도 불만이 있을 것 같았다. 이하연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돌렸는데 마침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구세주라도 본 듯 날 향해 말했다. "진아 언니, 임 팀장님이 볼 일이 있다고 언니랑 오 대표님한테 전해달라고 해요." 아직 떠나지 않은 임지아는 소리를 듣고 나를 돌아보며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머 진아 선배 회사에 있었네요? 요 이틀 동안 오 대표님이랑 오빠한테 브리핑하러 간다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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