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장
나는 호텔을 나와서 바로 병실로 갔는데 들어서자마자 고모부가 간호사랑 뭔가를 끌고 당기는 모습을 보았다.
나를 본 간호사는 마치 구세주를 본 것처럼 간절하게 말했다.
"남진아 씨, 드디어 오셨네요. 환자분 좀 말려보세요. 오늘 무조건 퇴원하겠대요, 누가 뭐라고 해도 안 들으세요."
"퇴원"이라는 말에 나도 깜짝 놀랐다. 옆에 정리되어 있는 짐들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간호사를 내보내고 나는 고모부 앞에 앉아 깁스한 다리를 보며 말했다.
"상처 잘 처리하지 않으면 흉터 남아요. 고모 걱정하게 할 거예요?"
고모부는 머리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나는... 그런 거... 상관... 없어."
고모부가 말은 안 했지만 병원비를 아끼려고 그런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지금 수입이 좋아요."
나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러니까 의사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해요."
그 말을 들은 고모부는 고집스럽게 머리를 돌리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말을 이어갔다.
"우리 진아가... 이미... 많이 힘든데... 오늘 무조건... 퇴원할 거야."
마지막 말은 너무 강경하게 해서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이때 병실 문이 열렸는데 다시 돌아온 엄겨울이 다정한 표정을 하고 서 있는 것이었다.
나랑 고모부가 이상한 걸 눈치챈 엄겨울은 잠깐 멈칫하더니 과일 바구니를 들고 걸어오는 것이었다.
"아저씨 저한테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이 있는데 뭐부터 듣고 싶어요?"
고모부는 유머를 잘 몰라 바로 답했다.
"거야... 당연히... 좋은... 소식이지."
"짜짠"
엄겨울은 마술을 보여주듯 뒤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면서 말했다.
"내가 주치의한테서 받아 온 빈곤 환자 급여 증명서에요. 고모부님 조건이면 신청 가능하더라고요."
고모부는 의아한 표정으로 엄겨울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걸 신청해서 뭐 해? 돈 절약할 수 있어?"
"그럼요, 많이 절약할 수 있어요."
엄겨울은 다정한 말투로 손을 고모부 어깨에 올리고는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삼촌 가만히 병원에 계셔야 해요, 의사 선생님 말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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