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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장

"여기서?" 심화연의 관리받은 얼굴에는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나한테 "네가? 너 남진아가? 왜 하필 오늘?”이라고 따지는 것만 같았다.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네, 곧 도착할 겁니다." "그래?" 심화연은 자기가 당돌했다는 걸 알아차렸는지 나를 힐끗 보더니 어색하게 입을 삐죽거렸다. 내가 이 대화를 끝내려고 하는데 임지아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어머 정말 진아 선배네요?" 머리를 돌리니 임지아와 조현아가 보였다. 정말 우연인 것은 두 사람도 샤넬의 슈트를 입었는데 임지아는 체격이 작아서 그래도 꽤 어울렸는데 조현아는 정말이지 어울리지 않았다. 싸구려 염색약으로 금색으로 물들인 머리가 질서도 없이 흩날리는데 샤넬의 우아함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었다. 나는 심화진이 자기도 모르게 멈칫하는 걸 보았다.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임지아는 심화연한테 조현아를 소개해 주었는데 조현아는 아주 입꼬리가 귀에 걸릴 것 같았다. 나는 더 이상 여기 서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나는 심화연한테 인사하고 가려고 했는데 조현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 팀장님 어제 선약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오늘 어떻게 여기 온 거죠? 우리한테 서프라이즈 하려고 그래요?" 연속으로 질문하니 머리가 찌 근해 났다. 나는 미간을 어루만지며 다시 해명했다. "저랑 약속 잡은 사람도 여기에서 만나자고 했거든요." "사람도?" 임지아는 바로 포인트를 잡고는 심화연이랑 눈빛을 주고받더니 웃으며 말했다. "정말 우연이네요." 아주 담담한 말투였다. 심화연이 없었으면 임지아는 아마 나랑 말도 섞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누굴 탓하겠어. 저들이 약속 잡은 곳이 여기인 걸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더는 변명하고 싶지 않아서 말했다. "먼저 들어가세요, 전 아직 기다려야 해서요." "선배 누구 기다려요?" 임지아는 전혀 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안준연 씨 기다려요?" 조현아는 바로 말을 이어갔다. "안준연 씨가 누구야? 남 팀장님 남자 친구야?" 눈치 빠른 심화연은 바로 이상함을 눈치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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