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장
"당연하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안준연의 목소리는 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내 영광이지."
나는 숨을 내쉬었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이 무거워 났다.
내가 파티에 가는 이유가 음유시인을 찾으러 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말 오영은이 알려준 정보처럼 음유시인이 전에 정수산장에 갔었다면 안준연은 대체 아는 걸까 아니면 모르는 걸까?
"누나, 그리고 또 부탁할 게 있어."
맑은 목소리가 내 생각을 끊어버렸다. 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뭔데?"
"누나도 알다시피 한석훈 그 자식이 이상한 걸 많이 하잖아. 내일 저녁 파티 주제가 민국 주제거든."
안준연은 잠시 멈칫하고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말인데 누나가 의상에 좀 신경 써야 할 것 같아."
민국 주제라? 그 말은 내가 민국 시대에 입었던 옷을 마련해야 한다는 건가?
나는 순간 곤란해졌다.
"누나 급해하지 마. 우리 가문에 잘나가는 재봉사가 있는데 완남에 살고 있어, 지금 가서 맞추고 밤새워 제작하면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번거로운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안준연이랑 간다고 약속했으니 하자는 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되었다.
"그래, 네 말대로 해."
"누나 기다려, 내가 지금 데리러 갈게!"
내가 아직 대답도 안 했는데 안준연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
1시간 뒤, 나는 안준연이랑 같이 고풍스럽고 오래된 양복점에 들어섰다.
아주 전통적인 디자인이었다.
원목 톤으로 된 인테리어였는데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첫눈에 보면 점잖고 내성적인 느낌을 받게 하였다.
가게 주인은 아마 아주 격조가 있는 분이실 것 같았다.
"준연 도련님, 선생님께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웨이터는 아주 겸손한 태도로 예의를 갖춰 말했다.
"안으로 드시지요."
잠시 후 우리는 나이가 50대 좌우가 돼 보이는 중산복을 입은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이분은 이 선생님이야."
안준연은 장난스러운 태도를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
"민국 시대 첫 번째 중산복을 이분 할아버지께서 만드신 거야."
그 말을 들은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그냥 옷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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