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장
주한준이 날 찾아올 줄은 정말 몰랐다.
조금 전에 임지아한테 전화한다고 했는데 벌써 끝난 건가?
나는 고객 명단을 생각해서 겸손한 태도로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
주한준은 나를 째려보더니 말했다.
"왜? 이제 들어오지 말라 이거야?"
주한준을 들어오라고 초대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주한준이 그렇게 말하는데 안 들여놓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우리는 나란히 스위트룸으로 들어갔다.
나는 물 마시겠다고 핑계를 댔는데 뒤에서 주한준이 날 노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가슴이 쿵광거렸다.
그때, 주한준의 담담한 말투로 하는 말이 들려왔다.
"발목 다쳤다면서? 산길은 잘 만 다니던데?"
차를 따르던 손이 잠시 멈칫했지만 나는 무표정으로 주한준을 쳐다보고는 말했다.
"주 대표님이 초대하는데 어떻게 안 갈 수가 있겠어요?"
"그래?"
주한준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힘들게 올라온 거 아닌가?"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나는 호기심에 찬 얼굴을 하고 주한준을 바라보았는데 주한준은 입술을 위로 올리고 있었고 아주 침착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설마 벌써 내 생각을 잃은 건가?
"하, 엄겨울로도 부족해서 이제 안준연까지."
주한준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남진아, 너 정말 다시 봤어."
주한준이 또 한 번 내 이름 석 자를 불렀다.
아마 주한준은 자기가 이럴 때마다 오관이 분명한 얼굴에 마치 서리가 내린 듯이 차갑다는 걸 모를 것이다.
주한준이 화났다.
하지만 왜 화가 났지?
"내가 궁금한 건 안준연이 너희한테 투자하겠대?"
내가 아무 말 않자 주한준이 또 물었다.
술을 마신 주한준은 말이 정말 많았다.
게다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주 아픈 곳을 쿡쿡 찌르고 있었다.
투자.
나는 이 두 글자를 곱씹으며 주한준의 의도를 파악했다. 내가 안준연한테 접근한 데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였다.
주한준한테서 나는 고작 그런 사람이었다.
참고 있던 분노가 주한준 몇 마디에 다시 끓어올랐다. 나는 입을 삐죽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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