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그렇구나!”
정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챘다.
서씨 가문도 그냥 수단으로 삼류 명문으로 가문으로 된 게 아니었다.
오늘 이태호에게 복수할 방법도 서문옥이 생각해냈으니 말이다.
사람들이 준비를 마치고.
부잣집 사모님이 떠난 후 이태호와 연초월은 드디어 한시름을 놓았다.
음식과 와인도 주문했으니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
“여기요, 계산이요.”
식사가 거의 끝나자 이태호가 직원에게 손을 저었다.
이때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주문 노트를 이태호에게 건넸다.
이태호가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잘못 가져온 거 아니에요?”
직원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틀림없습니다.”
사장님의 지시였기에 그녀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태호가 피식 웃더니 주문 노트를 테이블 위에 툭 던졌다.
“그러면 저도 양보할 수 없어요. 절대 계산하지 못해요.”
“태호야, 너 돈이 있다며?”
연초월이 깜짝 놀라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이태호가 왜 계산을 안 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신수민의 얼굴색도 어두워졌다.
“태호 씨, 그렇게 많은 돈이 없으면 우리를 여기로 데려오지 말았어야죠. 부담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가도 저는 하나도 창피하지 않단 말이에요.”
신수민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올랐다.
“계산하지 않겠다고요? 나 신수민은 단 한 번도 이런 무례를 범한 적이 없어요. 창피하게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이태호가 신수민에게 말했다.
“나 정말 계산 안 할 거예요. 가격 좀 봐요, 이 사람들이 돈을 떼먹으려고 얼마나 작정했는지.”
신수민은 그제서야 주문 노트를 보더니 얼굴색이 더 어두워졌다.
“제가 기억한 게 맞는다면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2000만 원쯤이었던 것 같은데 왜 여기에 2억이라고 적혀있죠? 음식마다 가격 뒤에 0이 하나 더 붙었네요, 맞죠?”
“2억?”
연초월은 그제야 이태호를 오해했다는 걸 알아챘다.
주문 노트를 보더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가씨, 잘못된 거 아니에요? 어떻게 2억이 나올 수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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