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신수민의 말을 들은 왕사모님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수민아, 정말 저 사람 곁에 있겠다는 거야? 저 사람이 너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할머니, 그만 하세요. 저는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
신수민이 단호하게 말했다.
“이 계집애가 고집은 왜 이렇게 세?”
옆에 있던 신영식이 참다못해 한심한 얼굴로 말했다.
왕사모님은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좋아, 네가 이미 결정한 일이니 나도 어쩔 수 없지. 저 사람이 명문가의 자제가 아닌 보통 상인 집안의 자제라고 해도 나는 받아들였을 거야. 하지만 지금 저 꼴 봐서 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게다가 감옥도 갔다 온 사람인데 말이야!”
그러고는 또 하창민에게 말했다.
“하 회장님, 수민이는 그래도 우리 신씨 집안 사람이에요. 수민이만 다치게 하지 않으면 돼요. 이태호라는 자는 나도 모르는 사람이니 죽든 말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죠. 하 회장님 아들을 다치게 했으니 하 회장님이 알아서 처리하세요!”
“할머니...”
그 말을 들은 신수민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가족들의 도움으로 이태호와 안전하게 이곳을 떠날 생각이었는데 신씨 집안 사람 그 누구도 이태호를 돕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녀는 신씨 집안 사람들에게 실망했다.
신 회장인 신승민이 왕사모님의 말을 듣자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렸다.
“수민이가 이렇게 감정적이어서야.”
신승민의 아들인 신민석도 팔짱을 끼고는 비아냥거렸다.
신수민은 잔뜩 화가 나 신민석을 쏘아봤다.
그녀가 신씨 집안에서 쫓겨난 뒤로부터 신씨 집안의 사업을 탐내던 신민석이 회삿일을 책임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비즈니스계의 동업자들에게 일부러 신수민을 받아들이지 말라며 부탁하기도 했다.
신수민은 신씨 집안에서 쫓겨난 후 여러 회사에 면접을 봤는데 모두 떨어졌다. 그래서 그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배달 일이라도 해야 했다.
신민석의 수작이 없었으면 그녀는 적어도 지금 이 신세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단호한 신씨 집안의 사람들을 보고 이태호는 한숨을 푹 쉬었다.
보아하니 신수민이 그동안 당한 모욕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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