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장
"맞다, 태호야, 너 마누라 있지? 아까 이모부가 말하기를 셋째 이모랑 너 마누라가 걱정한다며?"
세 사람은 대나무 숲 밖으로 걸어 나왔다. 왕향금은 갑자기 뭐가 생각난 듯 의아한 표정으로 이태호한테 물었다.
아직까지도 그녀는 이태호가 마누라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며칠전에서야 전 이태호가 출소한 후에 전 여자친구 정주희와 하현우의 결혼식에 난리를 피운 소문을 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그녀도 잘 몰랐고 다만 동네방네 돌아다니는 소문만 들었을 뿐이었다.
이태호가 출소 한 걸 알고 또한 사채업자들이 너무 협박하는지라 어쩔 수없이 셋째 이모한테 전화를 했다. 하지만 전화를 안 받으니 돈을 갚지 않으려고 이태호가 나오자마자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쳤는가 했다.
필경 현실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태호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마누라 있어요, 뭐 인생길 걷다 보니 꽃길이 나타난 거죠. 말하자면 긴데 지금은 마누라도 있고 딸아이도 있어요. 좋죠!"
이 말을 들은 왕향금의 속이 철렁했다. 사촌 동생이 왜 이토록 빨리 색시를 맞이했는가 했더니 애 딸린 돌싱을 찾은 거였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촌 동생 집 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고 게다가 방금 출소한 거라 애 딸린 여자라도 시집오겠다면 이태호한테는 엎드려 절하기였다.
"응, 좋구나, 마누라도 생겼고 딸아이도 있으니. 너 한방 제대로 해냈구나. 네 아빠 엄마도 시름 다 놓았어."
왕향금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앞에서 걸어가는 이태호를 보고 나지막이 말했다. "맞다. 태호야, 나 술집에서 일하는 걸 네 아빠 엄마한테 말하면 안 돼. 그리고 내가 돈 갚지 못 한 일도 너 이모, 이모부한테 말하지 말아 줘. 엄마 아빠 아직 모르셔, 그냥 친구한테서 빌린 돈인데 이미 다 갚았다고 말했거든."
이태호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심하세요, 누나, 절대로 말하지 않을게요."
"네가 알고 있으면 돼, 내일에 나를 도와 1천2백만 원 갚으면 정말 좋겠어. 그러면 나도 좀 한숨 돌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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