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지금까지 줄곧 그는 자신이 참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태호가 감옥에 들어간 후로 연초월은 그를 따라 많은 고생을 했다. 그 생각만 하면 그는 연초월에게 너무도 미안했다.
그런 연초월이 뺨을 맞았으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와 맞서 싸워야 했다. 이런 상황에 가만히 있으면 그건 남자도 아니다.
서문옥이 볼을 움켜쥐고 넋이 나간 얼굴로 이태식을 보았다.
“감히 날 때려?”
“여보, 지금 뭐 하는 거야? 얼른 무릎 꿇고 사과드려...”
잔뜩 겁에 질린 연초월이 이태식의 손을 황급히 잡아당겼다.
“싫어. 내가 왜 저 사람들한테 무릎을 꿇어야 해? 잘못한 건 분명 저 사람들인데 지금 와서 행패를 부리고 있잖아. 인간이 이래선 안 되지.”
흥분한 이태식이 핏발이 선 눈으로 고함을 질렀다.
“오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아!”
“죽고 싶어 환장했어? 감히 우리 아가씨를 때려?”
한 경호원이 다리를 들며 이태식을 걷어차려 했다.
“죽을래?”
바로 그때 누군가의 호통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돌멩이 하나가 정확하게 날아와 경호원의 다리를 가격했다.
“으악!”
경호원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태호의 낯빛이 확 굳어졌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가 협박에 못 이겨 무릎을 꿇었고 경호원이 아버지를 때리려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화가 난 그는 발밑에 있던 돌멩이를 발로 걷어차며 그 경호원에게 본때를 보여주었다.
“아버님, 어머님, 대체 무슨 일이에요?”
신수민이 신은재를 안고 이태호와 다급하게 다가왔다. 신수민은 신은재를 내려놓은 후 연초월을 부축했다.
“어제 레스토랑에서 봤던 그 여자야!”
연초월이 고개를 숙인 채 이태호에게 말했다.
“태호야, 너희들 왜 왔어? 저 사람들 돈도 있고 권력도 있어. 이제 우리 어떡해? 저 사람들 용우진 어르신의 체면도 봐주질 않아. 우리가 어르신을 찾아가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어떡해 우리?”
몸을 돌려 그녀를 쳐다보는 이태호의 눈빛이 아까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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