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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이장훈은 미친 사람을 보는 눈으로 한정훈을 쳐다봤다. 어찌 환자의 질병으로 돈을 벌 생각을 한단 말인가! 이건 생명을 무시하는 발언이었다. 그는 조수연이 이런 쓰레기와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게 실망스러웠다. 그는 한정훈의 비아냥을 무시하고 조수연에게 말했다. “이 사업은 발전성이 없어요. 난 수연 씨가 이런데 투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수연은 그 말을 듣고 인상을 찡그렸다. 의사로서의 이장훈의 실력은 인정하고 감탄하지만 그는 회사 경영에 재능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시중에는 이미 각종 혈압약이 판매되고 있고 매출도 좋아서 제약 회사는 돈을 쓸어담고 있었다. 만약 강인당이 시중의 다른 약품들보다 효과가 좋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태진은 이런 효자 상품이 꼭 필요했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달성해야 다른 이사진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었다. 잠깐의 고민 후에 그녀는 말했다. “장훈 씨, 난 아직 이 약품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요.” 이장훈의 얼굴은 실망감으로 물들었다. 조수연은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지만 사실 상 그의 권고를 거절한 것이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알았어요. 어차피 결정은 수연 씨가 하는 거니까요.” 한정훈은 의기양양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이장훈 씨, 들었죠?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은 절대 이런 기회를 포기하지 않아요. 장래에 수조의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사업이니까요. 모르면 제발 김 빠지게 그런 이상한 소리하지 말아줄래요?” 이장훈은 자신을 비꼬는 그의 말투에 싸늘하게 응대했다. “의학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건 그쪽이죠. 약이 병을 치료하지 못하면 그건 약이 아니에요. 그런 약으로 폭리를 취하려 한다니! 정말 돈에 미친 사람 같군요!” 한정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비아냥거렸다. “의술이 돈을 벌어다 줘요? 당신의 의술은 의사는 될 수 있어도 큰돈은 못 벌게 되어 있어요. 이장훈 씨는 이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어떤 게 돈을 벌는지 몰라요. 그런 지능으로는 우리의 사업 계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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