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이장훈은 싸늘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난 그쪽이 더 웃기는데요. 내가 9층에 갈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 문제인가요? 비즈니스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면서 일 얘기는 안 하고 남 헐뜯기만 하는 게 더 웃기지 않나요?”
한정훈은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중요하죠. 그쪽이 클럽 허락도 없이 2층에 무단침입했잖아요. 그쪽 때문에 우리까지 피해를 입을 상황인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요? 어서 클럽 매니저님 찾아가서 사죄드리세요.”
그는 이장훈이 만약 몰래 올라온 거라면 이건 그에게 수치심을 깨우쳐 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장훈은 너무 하찮아서 웃음이 나왔다.
“내가 왜 사죄해야 하죠? 뭘 잘못했는데요?”
한정훈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인정을 안 하면 직원 부를 수밖에 없겠네요.”
조수연은 다급히 그를 막아섰다.
“한정훈, 일단 사람 부르지 마. 내가 어떻게든 설득해서 내보내면 되잖아.”
그녀는 조용히 비즈니스 얘기만 하다가 가고 싶었다.
한정훈은 그녀의 굳은 얼굴을 보고 태도를 바꿨다.
“수연아, 그렇게 걱정할 건 없어. 정친명 삼촌이 여기서 매니저로 일하거든. 장훈 씨가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큰 문제는 아니야. 하지만 만약 클럽 직원들에게 발각되면 문제가 커지겠지.”
말을 마친 그는 뒤돌아서 정친명에게 눈짓했다.
이장훈이 이곳에 오기 전, 룸 안에는 총 네 명이 있었다.
한정훈이 데려온 또다른 남자가 바로 정친명이었다.
그는 바로 눈치를 채고 다가와서 웃으며 말했다.
“이미 삼촌한테는 문자 보냈어. 곧 이쪽으로 오실 거야. 이장훈 씨가 태도를 바르게 하고 사과하면 문제 삼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나도 말리지 못해.”
조수연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장훈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일단… 1층으로 내려가 있을래요?”
이장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다독였다.
“괜찮을 거니까 걱정 말아요.”
문이 열리고 정 매니저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이장훈을 보고 살짝 당황했다가 정친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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