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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감사 표시라는 말에 조수연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아니, 이 사람이! 밖에서 이러지 말아요!” 옆에서 지켜보던 유은정은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언짢았다. 게다가 더 이상한 건 왠지 부끄러워하는 조수연의 태도였다. 다른 남자들 앞에서 얼음처럼 차갑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완전히 사랑에 빠진 소녀의 모습이었다. ‘설마 정말 저 전과자에 애까지 딸린 이혼남을 좋아하게 됐다고? 수연이가 왜?’ 이장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뭘 이러지 말라는 거예요? 난 일개 운전기사고 이건 내 업무 범위에 속하지 않아요. 그러니 보너스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조수연은 자신이 착각했다는 것을 깨닫고 다급히 말했다. “미안해요. 내가 착각했네요. 난 또….” 그녀는 당황해서 말끝을 흐렸다. 이장훈은 바로 눈치채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 알겠다. 뽀뽀라도 요구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수연 씨, 욕구불만이에요? 치료가 필요해요?” 조수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잘 익은 토마토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분명 내 몸을 탐내면서 병치료라는 핑계를 대다니!’ 옆에서 지켜보던 유은정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수연아, 왜 그래?” 조수연은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얼버무렸다. “자꾸 이상한 얘기를 하니까… 절대 믿지 마. 나 아주 건강하다고.” 남자와 잠자리를 해야 치료되는 병이라니! 들어도 보지 못한 병이고 조수연은 여전히 이장훈이 흑심을 품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유은정은 그럴수록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일이 있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잠시 후. 회사로 돌아온 조수연과 유은정은 같이 사무실로 돌아갔다. 이장훈은 홀로 지원팀으로 출근했다. 사실 지원팀 사무실이라고 해봐야 경비실 직원과, 청소부 아줌마, 운전기사들이 휴게실로 사용하는 공간이었다. 경비팀장과 지원팀 팀장 모두 가버리면서 조직은 현재 리더가 없는 상황이었다. 휴게실에서 핸드폰을 하는 사람들, 떠들며 수다를 떠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팀장 투표에 표를 모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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