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이미려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다급히 병상으로 시선을 돌렸다.
환자는 무언가 목에 걸린 것처럼 기침을 거세게 하고 있었다.
기침이 잦아들자 그는 천천히 일어나 앉더니 물컵으로 손을 뻗었다.
정상인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식물인간이 깨어난 순간을 목격하다니!
한정훈은 눈알을 부라리며 소리를 질렀다.
“이 환자 식물인간이었잖아! 식물인간이 어떻게 깨어난 거지?”
조수연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장훈이 식물인간을 깨울 줄이야!
이번 태진그룹의 위기는 이로써 지나간 듯했다.
그녀는 이장훈에게 점점 더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대체 어떻게 한 거지?
이 남자의 능력은 어디까지인 걸까?
양명준은 환자가 스스로 일어나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나도 깨우지 못한 식물인간을 저 남자는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건 말이 안 돼. 말이 안 된다고!”
이장훈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환자가 이렇게까지 된 건 모두 주치의가 환자 상황을 모르고 시호의 구체적인 특성마저 몰라서 생긴 일이었다.
이건 의료사고라고 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저런 소리나 지껄이고 있으니 기가 막혔다.
“왜 제가 저분을 깨울 수 있었는지 궁금하신가요? 제가 당신보다 의술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죠!”
그 말을 들은 양명준이 발끈했다.
“당신이 나보다 더 뛰어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 의학 박사야. 당신 학교 어디 나왔어?”
조수연도 궁금한 표정으로 이장훈을 바라봤다.
사실 그녀는 이장훈에 관해 뒷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이장훈을 변태로 오해한 날, 그녀는 사람을 시켜 이장훈의 과거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그는 변태이력이나 문란한 사생활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한 뒤에도 아내 한 사람만 바라보는 순정남이었다.
그랬기에 이장훈을 가족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아무리 할아버지의 안목을 믿는다고 하더라도 그와 더 깊게 알아갈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장훈은 전문적으로 의학을 공부한 이력도 존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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